ad

logo

ad

HOME  >  금융·증권

택배과로사위 "CJ대한통운의 택배 분류작업 인력비용 전가는 '대국민 사기극'"

입력 2020-11-05 10:46

CJ대한통운 분류작업 인력투입 50%만 부담 나머지 떠넘기기 확인
박근희 대표이사 발표는 ’대국민 사기극‘…본사가 비용 전액 부담할 것

(사진=뉴시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약속한 CJ대한통운이 비용을 일방적으로 대리점과 택배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택배 노동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이를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택배사가 인력투입과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직접 나서 분류작업 인력 4000명 투입을 약속했고, 매년 500억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며 인력채용 문제 등을 집배점과 협의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5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주 지역별로 대리점 소장들과의 협의를 진행하면서 “본사가 50%를 지원할테니 나머지 50%는 대리점 내에서 협의해 진행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50%를 대리점과 택배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택배연대노조에 들어온 신고내용을 보면 경기도의 A대리점의 경우 본사는 50%, 대리점 30%, 택배기사 20%로 통보하고 인력투입비용을 인당 100만원이 초과해도 50만원만 지급하겠다고 했다. B대리점의 경우는 소장이 아예 본사 50%를 제외하고 나머지 50%를 택배기사에게 전부 전가시키겠다고 했다.

또한, 추석기간 분류작업 인력을 노조가 있는 곳에만 선별투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조합원 유무에 따라 비용부담을 달리하고 있는데, 노조원이 있는 대리점은 5:3:2를, 노조가 없는 대리점은 5:0:5로 나눠 비용을 부담시키려는 움직임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택배사들은 이달 11월부터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5일이 지난 현재 아무런 인력투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분류작업 인력투입이 늦어지는 이유 역시 본사의 비용부담을 떠넘기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CJ대한통운이 분류작업 인력투입 비용을 대리점과 택배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규정한다“며 ”택배사들의 분류작업 인력투입과 관련해 현장점검을 실시하며 택배노동자에게 비용이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비용부담 전가로 국민을 속이고 택배노동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투입과 그 비용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면서 ”현재 터미널별로 각지각색으로 진행되면서 특히 비조합원에게 일방적으로 비용을 전가하는 지금의 협의과정을 일체 중단하고, 정부와 대책위 등과 함께 사회적 논의기구에 참가해 분류작업 인력투입에 관한 세부사안을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애초 500억원 중 분류인력 비용으로 100%를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없다"며 "현재 50% 부담하는 것으로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