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노조(위원장 오상훈)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삼성화재 GA매니저 강제해고 및 강제전직 중단 촉구 현장 증언대회’를 개최하고 삼성화재 측에 ”(위촉직 재계약 혹은 직무전환 외에) 무기계약직으로 현업에 근무하는 선택지를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는 노동자 약 128명을 대상으로 직무전환 또는 위촉직 계약서 작성을 요구했다. 보험설계 업무를 하려면 퇴사 뒤 위촉직으로 재계약하고 무기계약직 신분을 유지하려면 일반보험 업무지원·자동차보험 설계지원 등 타업무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위촉직은 근로계약이 아닌 개인사업자로 특수고용직에 해당한다. 이들은 삼성화재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급이 없는 수준으로 되거나 언제든 해촉이 가능해진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날까지 GA매니저 128명 가운데 121명이 사측의 요구대로 서명했고, 7명이 남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증언대회에는 이 중 3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신청서를 낸 이들이 자발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응답자 57명중 63.2%는 비자발적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불이익을 받을까봐’, ‘일을 하려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위촉직은 너무 부당해 (직무변경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등이었다.
한 GA매니저는 ”삼성화재가 공청회와 설명회를 통해 GA매니저의 의견을 수렴했다고는 하지만 공청회는 ‘GA매니저라는 직무를 위촉직으로 전화하겠다’는 통보였고, 설명회는 위촉직 GA매니저의 수수료 체계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삼성화재에 ▲해고 뒤 위촉직 전환·강제 직무전환 중단 ▲위촉직·직무전환 신청서 폐기 ▲임금제도 개선 및 정규직 수준의 복리후생 제공 등을 요구했다.
오상훈 위원장은 ”삼성화재는 7년간 이들을 월 평균 150만원의 저임금으로 혹사시키다 용도폐기하려 한다“며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면 대표이사 퇴진투쟁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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