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길을 끄는 것은 비뇨기 건강을 별도로 챙기는 사례가 다소 드물다는 점이다. 비뇨기계 건강의 경우 소화기, 호흡기, 근골격계 등에 비해 다소 소외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배뇨장애, 비뇨기 질환 등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여겨 숨기는 사례가 다반사다. 비뇨기 검진을 소홀히 하여 질환을 뒤늦게 발견할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설 명절을 맞아 가족, 지인들의 비뇨기 검진을 적극 권장해보는 것은 어떨까?
비뇨기는 소변을 생성하고 이를 체외로 배출하는 기관을 총칭하는데 소변을 생성하는 두 개의 신장, 생산된 소변을 방광까지 운반하는 요관, 소변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방광과 외부로 배출하는 요도 등이 바로 그 것이다. 이외에 남성의 생식을 담당하는 기관까지 비뇨기 검진에 포함된다.
남성 비뇨기 검사는 20세부터 정기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배뇨장애, 통증, 혈뇨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배뇨나 성기능 장애를 방치하면 질환 만성화, 활력 저하 등의 문제를 부추길 수 있다. 따라서 소변검사 및 Multi-PCR 검사, 요속 및 잔뇨량 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PSA) 등을 정기적으로 실천하여 건강 이상 상태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여성은 남성 대비 배뇨장애를 자주 겪을 수 있어 비뇨기 검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여성 배뇨장애의 원인으로 방광 수축력 감소, 배뇨근의 과활동성, 과민성 방광, 노화, 성호르몬 변화, 뇌 또는 척수의 신경질환, 약물복용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방광의 신경, 중추 신경 등에 변화를 주고 배뇨근 및 방광 형태나 기능 등에 영향을 끼쳐 하부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여성은 복압성 요실금, 방광염, 과민성 방광 등에 의해 배뇨장애가 자주 발생한다.
여성 비뇨질환의 해부학적인 특징 역시 주목할 요소다. 여성은 남성 대비 요도의 길이가 평균 14cm 정도 짧은데 이로 인해 장내 세균이 회음부, 질 입구에 쉽게 증식할 수 있다. 또 성생활이나 임신을 통해 세균이 방광으로 역행하여 방광염, 신우신염 등 상행성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임신 중 물리적인 압력이 골반 부위에 가해지거나 출산을 거치면서 골반 신경, 근육, 혈관 등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노화로 방광을 지지하는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나아가 방광의 수축력도 저하되면서 요실금이 발생하기 쉽다. 더불어 완경 이후 여성 호르몬 결핍으로 비뇨생식기에 민감도가 상승하여 비뇨질환에 취약해진다.
여성의 배뇨장애는 비뇨질환 뿐 아니라 비뇨기계 이외의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요로감염, 방광염,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의 비뇨기계 질환과 더불어 외상, 당뇨병, 신경계 질환,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체계적인 검사로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뇨장애는 요실금, 방광염, 간질성 방광염, 과민성 방광 등에 의해 발생하므로 비뇨질환을 집중 치료하는 비뇨의학과에 내원해야 근본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여성 배뇨장애를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방법은 기본검사, 심화검사, 치료 후 확인검사 등이 있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환자 증상 및 생활 습관 등에 최적화된 다각도 복합치료를 통해 재발 근원까지 제거하는 것을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골드만비뇨기과 강남점 이민종 원장은 "치료를 마쳐도 배뇨장애의 원인 질환이 재발할 확률이 높은데 전신이나 방광 면역력이 약화되는 경우,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수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라며 "따라서 치료 이후에도 면역 증강 치료 및 생활 관리 교육을 통해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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