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0일 '2021년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서비스업 생산 1.2%↑…9개월 만에 최대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8% 올랐다.
전산업 생산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1.1%)부터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3.9%)부터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난 1월(-0.5%)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으나 2월(2.1%)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았지만 서비스업 생산 호조로 전 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소매판매도 증가로 전환하고 건설기성도 호조를 보이는 등 주요 지표가 대부분 전월보다 개선되며 경기 회복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8% 감소를 보이며 2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4.3%)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4.8%) 생산이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부 업체가 가동을 중단한 탓이다. 포장 및 충진기, 프레스기 등 기계장비(-3.0%) 품목 생산도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은 "다만 전월 광공업 생산(4.4%)이 많이 증가하면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전기장비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0.8% 뒷걸음질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0%로 전월보다 2.4%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출하는 석유정제(6.9%), 화학제품(3.0%)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3.2%), 전자부품(-6.0%) 등에서 줄면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기장비(2.5%), 전자부품(3.3%) 등에서 늘었으나 석유정제(-10.0%), 화학제품(-3.4%) 등에서 줄며 전월 대비 1.2% 줄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02.2%로 전월보다 0.7%p 하락했다. 이는 2018년 5월(10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지난해 6월(1.8%)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주식 거래가 주춤하면서 금융·보험(-3.1%) 생산이 줄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속 및 수출입 물량 증가 등으로 여객 운송과 화물 운송이 늘면서 운수·창고(5.8%)가 증가했다. 영업 제한·집합금지 완화 효과 지속으로 숙박업, 음식점업 등이 모두 증가하며 숙박·음식점(8.1%) 생산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어운선 심의관은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코로나19 불확실성도 완화되고 경제심리도 비교적 빨리 개선됐다"며 "대면 서비스업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8월(3.0%) 이후 7개월 만에 최대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0%) 판매가 줄었으나 온화한 날씨 및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9.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5%) 판매가 모두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과 같은 수준인 보합(0.0%)을 보였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늘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0.5%) 투자는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1.1%)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토목(4.2%)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전년보다 29.8%나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p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 연속 오르며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어운선 심의관은 "주요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의 가시화, 수출 호조세, 백신 접종 진행 등으로 경기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건 상방요인"이라면서 "기술적 요인으로 조정 압력이 있을 수 있고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따라 지표가 가변할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3월 산업활동동향과 관련해 "최근 수출, 심리 개선 등이 향후 지표 흐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코로나 확산세, 공급망 차질 우려 등 일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경제회복세 공고화 및 민생 안정을 위해 철저한 방역대응 하에 민간 활력 제고, 리스크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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