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워에서 내려다본 서울시내 [뉴시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9142048037178752c8ab62220118192127.jpg&nmt=30)
그런데 둔촌주공뿐 아니라 서울지역 내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시공사와의 갈등 등 여러 문제로 분양 일정을 늦추고 있어 올해 서울시내 공급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를 641가구(일반분양 263가구) 규모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펜타스'는 조합과 이전 시공사 대우건설이 계약해지 문제로 법적 분쟁에 휘말린데다, 조합이 높은 분양가를 받기 위해 택지비 감정평가를 늦추면서 오는 5월 예정이었던 분양 계획이 내년으로 밀렸다.
동대문구 이문1구역과 3구역도 올해 상반기 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문1구역은 전체 3069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905가구에 달하는데, 설계 변경과 분양가 산정 문제로 분양이 늦춰졌다.
이문3구역은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컨소시엄에 대한 교체 목소리가 나오면서 총 4321가구(일반분양 1067가구)의 공급 일정이 연기된 상태다.
또 은평구 대조1구역은 2451가구(일반분양 502가구) 규모로 계획을 세우고 현재 이주·철거까지 마쳤지만 조합 내에서 시공사 현대건설이 제안한 공사비가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나와 착공이 미뤄지고 분양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송파구 잠실진주 역시 2678가구(일반분양 819가구) 규모의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되면서 올 하반기로 계획했던 분양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방배5구역 역시 3080가구(일반분양 1686가구) 규모의 아파트 착공을 앞두고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연내 분양이 불확실해졌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대어급 단지들의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서울 분양 시장은 한동안 공급 가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지역 내 재건축 사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멘트·철근·목재 등 자재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가 계속 오르고,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분양가에 만족하지 못하는 조합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분양일정을 늦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현재 글로벌 공급망의 문제로 자재값이 오르면서 건축비와 인건비, 땅값도 같이 오르고 있다. 이럴 때는 정부가 가이드라인이나 행정지침을 내놓고 자재난 해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현 정부도 새 정부도 이에 대한 대응이 없다"며 "이에 현장에서는 혼란이 벌어지고, 조합원들과 시공사가 싸움만 하다가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 정부는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구체적 기준이나 로드맵 없이 상한제를 풀게 되면 시공사들은 시공단가를 높이고, 조합은 분양가를 시세보다 높게 책정하면서 시장에 대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인수위가 이를 풀어내기 위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