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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쇼 ‘레어아이템’, 작가 31인의 ‘희귀템’ 150점 전시

입력 2022-07-11 09:27

“의도적인 상업 작품 제작을 통해 이원화된 미술적 지향을 통합하려는 시도”

아트쇼 ‘레어아이템’, 작가 31인의 ‘희귀템’ 150점 전시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오는 7월 15일(금) 아트쇼 ‘레어아이템(RARE ITEMS)’이라는 특별한 전시를 시작한다. 창작에 몰두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미술 시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총 31명의 작가들이 150점의 상업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센터코퍼레이션과 갤러리로이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미술 시장과 무관하거나 미술 시장을 거부하며 초연하게 활동해 온 31명의 예술가가 시장에 최적화된 작품을 의도적이고 자극적으로 제작해 전시하는 자리다. 상업전시의 매력을 뽐내며 ‘이래도 사지 않을래?’라고 말을 거는 듯한 묘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이는 이미 우리의 정서와 행위가 자본의 식민화가 되어 상품 소비 자체가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한 현상을 허구화시킨다. ‘레어아이템(RARE ITEMS)’은 예술을 비즈니스처럼, 작품을 상품처럼 팔려는 시늉을 하는 퍼포먼스이며 예술 작품의 가치를 노골적으로 상품의 가격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다. 그러나 상품이 아무리 작품 같아도 상품이듯, 작품도 아무리 상품 같아도 작품이라는 것이 ‘레어아이템’이라는 전시 타이틀이 붙은 이유다.

앞서 한국 미술의 현실 속에서 미술은 비평과 담론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마켓과 별개로 존속, 담론 지향적 미술과 시장 지향적 미술로 이원화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러한 가운데, ‘레어아이템’은 담론 지향적으로 활동한 미술가들이 시장 지향적인 작품을 퍼포먼스를 하는 태도처럼 의도적으로 제작했으며, 이원화된 미술적 지향을 통합하려는 시도로써 기획됐다.

이는 국가나 공공기관의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미술과 시장에서 거래되는 미술이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원대한 시도이자, 미술이 미술일 수밖에 없다는 원리와 그에 따른 열망을 확인하려는 전시이기도 하다.

참여 작가는 강석호, 고재욱, 구본정, 김송이, 김수철, 김윤아, 김유의, 김태형, 라킴, 민찬욱, 박명래, 박영훈, 박유아, 박지훈, 손석기, 신이피, 안옥현, 윤혜진, 이병찬, 이은, 이지송, 이태욱, 이페로, 임도원, 장한나, 정기엽, 정세인, 진기종, 차규선, 한석경, 한정수의 총 31인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진행한 박유아 작가는 12간지의 동물을 디즈니 만화 캐릭터보다 생동감 있게 구현한 ‘에포케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세련되고 화려한 색감으로 배색을 넣은 족자에 담긴 작품을 통해 이전 작들과는 상반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작품과 상품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엿볼 수 있다.

또한 고재욱 작가는 ‘평면 회화4’를 통해 아카데미에서 배운 모더니즘 회화의 특징, 특성을 한 화면에 구현한 페인팅을 선보인다. 특히 회화의 구성요소인 점, 선, 면, 색과 표현방식인 흘리기, 그리기, 번지기, 겹치기를, 마지막으로 페인팅의 대표적 재료인 수채, 유채, 아크릴 등을 사용해 회화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을 한 화면에 구현하였다.

한편, 이번 전시는 7월 15일(금)부터 29일(금)까지 압구정에 소재한 PBG 건물 1,4,7층에서 진행된다. 부대 행사인 아티스트 리셉션은 21일(금) 오후 5시에 예정돼 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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