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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5%p 오르나…한은 사상 첫 빅스텝에 촉각

입력 2022-07-13 08:40

한국은행 금통위가 13일 빅스텝을 단행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뉴시스]
한국은행 금통위가 13일 빅스텝을 단행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를 인상할지 관심이 쏠렸다.

13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 1.75%에서 2.25%로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실행할 것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치솟는 소비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세, 원화 약세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한 점도 주요 영향으로 지목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64명이 금통위의 빅스텝을 예상했다. 소수지만 자이언트스텝을 내다본 전문가도 있었다.

금통위는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빅스텝을 단행한 적이 없다. 실행할 경우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4, 5, 7월) 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빅스텝이 중점 거론되는 배경에는 현재 맞물린 여러 경제 상황이 작용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 올랐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도 같은 기간 7.4%나 상승했다. 두 지수 모두 외환 위기였던 1998년 11월 이후 역대 최고치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상황의 심각성이 현실로 다가온다. 향후 1년치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4%에 육박했다.

한편에서는 빅스텝 실현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금통위 빅스텝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조치라지만 경기가 이를 감당할 수 있냐는 의문 때문이다. 가계부채 문제를 감안하면 과잉대응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빅스텝 가능성이 큰 이유로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과 환율 상승 추세가 꼽힌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최대 0.25%p.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하면 미국 금리는 한국보다 0.25%p 높아진다. 최근 가속화하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 현상이 심해져 원화 가치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이날 금통위가 8월 금리 추가인상을 시사할지도 관심사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7월 빅스텝에 이어 8월 최소 0.25%p 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해 왔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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