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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25%로 인상…사상 첫 빅스텝 단행

입력 2022-07-13 11:36

한국은행은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뉴시스]
한국은행은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한국은행이 예정대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첫 빅스텝이 기록됐다. 아울러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4, 5, 7월) 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신기록도 작성됐다. 한은은 향후 추가 금리인상도 시사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발표하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에서 연 2.25%로 0.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향후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한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조정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와 관련해서는 성장세와 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의 빅스텝은 전부터 예견돼 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 올랐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도 같은 기간 7.4%나 상승했다. 두 지수 모두 외환 위기였던 1998년 11월 이후 역대 최고치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상황의 심각성이 현실로 다가온다. 향후 1년치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4%에 육박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 그래프 [뉴시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 그래프 [뉴시스]
물론 빅스텝 실현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금통위 빅스텝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조치라지만 경기가 이를 감당할 수 있냐는 의문 때문이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빅스텝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왔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64%가 금통위의 빅스텝을 예상했다.

이날 금통위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고려할 것을 시사했다. 이달 말 예정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재차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은 한은이 양국 금리 격차를 조정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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