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소장 이윤근)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네팔과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등 8개국 10여개 NGO들과 각국 영수증, 학용품 등 시료를 채취, 환경호르몬 노출 정도를 분석했다.
방글라데시 ESDO가 현지 아이들이 사용하는 지우개 47종의 환경호르몬을 분석한 결과 30종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이중 21종은 프탈레이트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가소제로 장난감, 향수 용매, 가정용 바닥재 등에 흔히 사용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환경호르몬으로, 어린이의 공격성이나 정서불안, 주의력결핍 및 우울증 발병률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ESDO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어린이 문구류 프탈레이트 함량을 제한하는 규제를 방글라데시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글라데시 환경산림기후변화부 역시 조사 결과가 일반에 환경호르몬 관련 인식을 심어줄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단은 한국이 노동환경과 생활환경을 개선해 온 경험을 아시아 각국 시민사회 및 정부와 공유해 왔다. 국내 금융산업 진출이 활발한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 국가 환경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8개국의 생활 속 환경호르몬 노출과 영향에 대한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맹독성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아시아 만들기 연구조사 활동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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