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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美 금리인상에 촉각…대출자 곡소리 커진다

입력 2022-07-25 09:53

[뉴시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기준금리를 재차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른바 영끌족을 비롯한 고액·다중 채무자들의 시름이 깊어간다.

미 연준은 오는 26~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하는 사상 초유의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현재 한미 기준금리는 2.25%인 한국이 높은 상황. 다만 미 연준의 대폭적인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어서 양국 금리는 또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시장 관계자들은 미 연준이 단번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분석해 왔다. 일부에서는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1%p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점쳐졌다.

이번 주 FOMC 결과 현재 1.75%인 미국 기준금리가 최소 2.25%, 최대 2.50%로 조정되면 한미 금리역전이 불가피하다. 연준이 계속 고강도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연내 미국 금리가 3.75%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막기 위한 한은의 금리인상이 계속될 경우 아파트 가격이 치솟을 때 영혼까지 끌어 모아 집을 산 영끌족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채권 금리 영향을 받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2일 상단을 기준으로 모두 6%대에 진입했다. 일부 은행 상품은 최고 7%대를 넘었다. 이는 6개월 만에 약 2.5%p 오른 수준이다.

집주인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세입자들도 부담되긴 마찬가지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4.11~6.213%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금리가 6%대를 찍은 건 12년 만이다. 한 달 전 전세대출 금리가 최저 3.59%, 최대 5.714%였던 것을 고려하면 1개월여 사이에 0.5%p가량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무리해 집을 산 주인이 전세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자 내기도 벅찬 집주인들이 전세금 반환은커녕 집을 경매에 잡혀버리는 깡통전세가 급증세다.

빚을 내 코인이나 주식에 투자한 채무자들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지난주 기준 일부 시중은행 상단이 6%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는 그나마 신용등급이 1~3등급일 때 이야기다. 신용등급이 5등급 이하로 내려가는 저신용자는 대출금리 상단이 7%를 이미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소득의 90% 이상을 대출 갚는 데 쓰는 국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체계적인 소비 계획을 세워 불필요한 것부터 줄여나가고, 갚을 수 있는 빚이 있다면 작은 덩어리부터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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