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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 역대 최고치…물가 상승 고점 멀었다

입력 2022-07-27 09:59

기대인플레이션율 4.7%…소비자심리 꽁꽁 얼어붙어

물가상승 고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 시민이 식당 메뉴판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물가상승 고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 시민이 식당 메뉴판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 소비자심리지수는 뚝 떨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로, 지난달에 비해서도 0.8%p 높아졌다. 전월비 상승폭 역시 가장 컸다.

기대인프레이션율은 기업 및 가계 등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다는 것은 경제주체들이 향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0%로 2%대에 진입했고 10월 2.4%에서 11월 2.7%까지 올랐다가 올해 1월 2.6%로 소폭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유가 등 에너지와 곡물가격이 폭등한 3월 2.9%로 올랐고 5월 3.3%, 6월 3.9%까지 치솟았다.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가 가늠하는 만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경기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리먼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8~2009년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까지 올라갔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1위로 석유류제품이 꼽혔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세다. [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1위로 석유류제품이 꼽혔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세다. [뉴시스]
기대인플레이션율 변동에 대한 전망은 앞으로 더 어둡다. 5% 이하일 것이라는 응답은 줄었지만 5% 이상이라는 반응은 늘어났다. 5~6%가 19.6%로 5.5%p, 6% 이상은 24.4%로 10.0%p 급증했다.

1년간 소비자물가 체감상승을 표시하는 물가 인식 역시 5.1%로 사상 최고치였다. 지난달에 비해 무려 1.1%p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체감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1위는 석유류제품(68%)이었다.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이 뒤를 이었다.

경기불안‧고물가에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0.4%p 떨어진 86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의 추이를 보면 올해 1월 104.40, 2월 103.10, 3월 103.20, 4월103.80, 5월 102.60에서 6월 96.40으로 떨어졌다. 7월 CCSI는 2020년 9월(80.9)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1로 지난달 대비 6p 하락했다. 6개월 뒤를 내다보는 생활형편전망CSI 역시 79로 6월보다 9p 내려갔다. ▲가계수입전망CSI 93(4p↓) ▲소비지출전망CSI 112(2p↓) ▲현재경기판단CSI 43(17p↓) ▲향후경기전망CSI 50(19p↓) 등 주요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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