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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 겪는 가상자산, 안전 향한 잰걸음

입력 2022-09-14 15:36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우리나라에는 가상자산 관련제도가 미비하다. 그런데도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금융회사도 마찬가지다.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진출, 블록체인 기업과 제휴·투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최순영 선임연구위원의 ‘글로벌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사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2017년 본격화했다.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2011년 3월 1달러를 웃돌았고, 2017년 1월 1000달러 수준을 달성했다.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은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참여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같은 해 12월 2만달러에 육박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2020년 3월 중 4971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중 6만 7567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1년 7개월 사이 13배 이상 증가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908억달러에서 1조달러를 상회하며 14배 급증했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2021년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가격의 급상승에는 개인과 더불어 기관투자자의 시장참여가 주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올해 테라-루나(Terra-Luna) 사태를 겪으면서 주춤하고 있다. 이런 ‘가상자산 겨울(crypto winter)’로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가상자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엇갈린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 있으며 가상자산의 법적 지위 등 제도적 불확실성도 높다.

그런데도 관심은 뜨겁다. 최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 추진이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글로벌 금융회사가 가상자산에 대해 취해 왔던 유보적 또는 부정적 입장과는 상반되는 행태”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방향 전환은 가상자산과 관련 일부 제도적 틀이 마련된 것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주요 고객층인 고액자산가 및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3조달러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에 육박한다. 고액자산가 및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도 크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금융회사는 주요 고객층의 유지 및 유치 차원에서 가상자산 관련 상품 및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는 가상자산을 자산관리, 자산운용, 트레이딩, 수탁 서비스 등 여러 사업에 접목시키고 있으며, 이와 함께 가상자산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송금ㆍ결제 시스템 등 금융 인프라의 효율화에도 적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가 가상자산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은 조심스럽고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 아직 가상자산 시장 및 규제체계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글로벌 금융회사는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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