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최순영 선임연구위원의 ‘글로벌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사업 현황’ 보고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형성된 장기 저금리 환경에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결과를 인용해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Coinbase의 투자자 유형별 가상자산 거래 규모 및 비중 추이를 보면, 거래 규모는 2019년 80조달러에서 2021년 1,671조달러로 급증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 기간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56%에서 68%로 늘어나 리테일과 기관투자자 점유율 격차도 확대되는 추세다.
가상자산 투자에 새롭게 나서는 기관투자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Fidelity Digital Assets(2021)의 설문조사 대상 지역별 가상자산 투자 기관투자자의 비중 추이를 예로 들었다.
가상자산 투자는 가상자산 현물과 더불어 가상자산 관련 기술주를 모두 포함하는데, 2021년 현재 전체 조사 대상 기관투자자 중 52%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아시아가 71%로 가장 높은 가운데, 유럽 56%, 미국 33%의 기관투자자가 가상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가상자산을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접근하고 있다.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이유를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높은 수익률 가능성, 다른 자산과의 낮은 상관성,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이 가장 많은 응답에 속한다. 이는 주로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이유와 같다.

반면 가상자산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시장조작 위험, 보관 위험, 법적 지위 불확실성 및 검증된 가치평가 방법론 부재를 꼽았다.
기관투자자 유형별 가상자산 투자 참여율에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 가상자산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는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 및 벤처캐피탈, 고액자산가 및 고액자산가의 투자를 중개·관리하는 투자자문사 및 패밀리오피스다.
일반 사모펀드 및 기금(endowment, foundations)의 경우 각각 13%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반면 퇴직연금 등 대형 연기금(pension funds, defined benefit plans)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3% 정도만 가상자산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대형 연기금은 가상자산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주요 연기금은 직접적인 가상자산 현물·선물 투자보다 블록체인 등 관련 기술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상자산 투자에 입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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