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브랜드의 총 가치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3년 인터브랜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Top 50의 가치 총액은 무려 201조 125억 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11.4% 상승한 수치다. 경기 둔화로 인한 타격에도 저마다의 리더십으로 브랜드 내러티브를 전개하며 성장을 일구어 낸 결과다.
2022년에 이어 2023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1위와 2위는 각각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 삼성전자(1위)의 브랜드 가치는 102조 1,1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9% 성장했으며, 현대자동차(2위)는 전년 대비 16.5% 상승한 20조 1,625억 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다. 10.9%의 성장을 보이며 3위에 오른 기아(3위)의 브랜드 가치는 7조 6,994억 원, 네이버(4위)는 전년 대비 3.9% 하락한 6조 7,493억 원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SK텔레콤(5위)는 전년 대비 3.3% 상승한 3조 6,320억 원을 달성했다. 이들 최상위 5개 브랜드의 가치는 총 140조 3천억 원으로, 50대 브랜드 전체 가치의 약 69.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1위)는 ‘원 삼성’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통합된 연결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힘쓰면서 폴더블, 비스포크의 라인업 확대 등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 혁신 리더십을 선보여왔다. 현대자동차(2위) 또한 ‘Progress for Humanity’라는 브랜드 비전 아래, ‘2045 탄소 중립’, ‘메타모빌리티’, ‘SW 중심의 대전환’ 등 시대를 앞서는 화두를 제시하며 이동 경험의 자유를 전달하기 위한 현대자동차만의 세계관을 완성도 있게 제시해 왔다. LG전자(6위)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부문과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연 매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였다.
2023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Top 50에 LG에너지솔루션(46위, 4,257억 원)과 오리온(47위, 4,184억 원), 두산에너빌리티(49위, 3,973억 원)가 새롭게 진입했다. 이들 기업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다각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며 뛰어난 성과를 달성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터브랜드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브랜드 리더십이 변화하고 브랜드가 해야 할 역할도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의 테마인 ‘Brands as Acts of Leadership-브랜드, 새로운 중력’은 브랜드가 단순히 비즈니스나 수익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과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리더십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특히 ‘ESG 경영’, ‘지속 가능성’이 계속해서 화두에 오르는 현 시점에서 브랜드가 올바른 일을 하는 것(Do the right things)과 올바른 방법으로 행하는 것(Do things right) 사이의 밸런스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문지훈 대표는 “2023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사회의 중력으로서 브랜드가 가지는 영향력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업은 고객의 사랑은 물론 브랜드 가치를 성장시켜 세상을 리드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테마인 Brands as Acts of Leadership의 개념과 필요성, 그리고 브랜드가 해야 할 다양한 역할에 대한 인터브랜드의 인사이트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