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21일 문경새재의 밤이 문화재의 거리로 수놓아졌다
백산헤리티지연구소, 문화유산으로 문경새재의 밤을 밝힌 품격있는 야간행사 선보여

‘새재길, 달항아리의 소망을 품다’를 주제로 한 문경새재 문화재 야행이 자연유산과 역사유적, 전통 공예 장인들과 문인들의 문화유산 주제로 한 야간 문화콘텐츠로 승화시켜 문경새재의 밤을 환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문경새재야행은 문경국가무형문화재전수관(관장 김정옥)과 백산헤리티지연구소(소장 김남희)가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진행했다.
문경새재 야행은 8야(夜)로, 문경시 전역에 흩어져 있는 112점의 문화유산 중 총 41점의 문화재를 주제로 하여 옛길박물관, 제1관문과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4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현되었다. 특히 이번 야행은 문경새재와 조령관문, 국가무형문화재 김정옥 사기장, 이봉주 유기장 명예보유자, 김삼식 한지장, 경북도 무형문화재 이학천 사기장, 김종섭 불화장, 김시인 자수장과 모전들소리,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등 문경의 무형문화유산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첫 번째 행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8야(夜)는 8개의 문화재 밤으로 문경의 대표 문화재들을 주제로 한 밤풍경, 밤에 걷는 문화재길, 밤에 보는 문화재공연, 문화유산과 달항아리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과 연극, 문경의 문화예술인들이 꾸며내는 밤에 보는 그림과 사진, 그리고 문경공예인협회와 젊은 도예가들이 빚어낸 공예품과 영남요 도예교실 회원들의 도예전시, 장원급제한상차림을 비롯한 조령주막의 뜨끈한 국밥과 한옥에서 맛보는 문경술 칵테일 바, 사기장 ASMR명상과 별빛 명상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문경새재의 밤을 수놓아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혹했다.
21일 저녁 문경현감 달맞이행차에는 신현국 문경시장,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황재용 문경시의회의장 외 문경시의원들과 문경시문화재를 사랑하는 200여명의 시민이 행렬에 참가했다. 행렬은 모전들소리와 국악단의 풍물패와 취타대가 이끌었고, 긴 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새재길거리 관람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질 않아 야행의 밤 열기를 더했다.
이날 메인무대 오픈세트장 광화문 광장에서는 달항아리를 주제로 한 특별공연이 마련됐다. 9대를 이어온 300년 명문도예가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김정옥 명장의 아들 김경식(영남요)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전승교육사와 손자 김지훈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이수자가 함께 출연해 실제로 달항아리를 빚는 모습과 SY춤컴퍼니의 달항아리 춤 공연은 문경새재야행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으로 연출됐다.
문경새재야행의 기획자이자 총감독인 김남희 백산헤리티지연구소 소장은 “새재길. 달항아리의 소망을 품다를 주제로 한 문경새재 문화재 야행은 문경새재 옛길이 간직해온 만남과 소통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고 이 길을 생명의 터전으로 삼아 꽃을 피운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옛 선인들의 자취를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며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 향유의 장을 구현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