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4.92% 감소한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258조16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4.58% 줄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6조319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적자에 빠졌던 반도체가 전사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반도체 부문 누적 영업 손실은 12조6900억원에 이른다. 이날 잠정 실적에선 부문별 세부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의 실적이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67조원이다.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오른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에 6402억원, 2분기에 6685억원, 3분기 2조4336억원이었다. 4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15.28% 증가했다.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은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감산에 나선 이후 그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재고가 소진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반등하는 등 업황 회복이 뚜렷하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4분기 영업손실도 이전 분기와 비교해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DS 부문의 4분기 적자가 1조~2조원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적자는 3조~4조원대였다.
jhyk777@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