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 잠재우지 못해…황상무·이종섭 사태로 자초
나경원·안철수 등 출구조사 예측 뒤집어…험지 서울 도봉갑서 김재섭 청년 정치인 발굴

지난해 말 난파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에 구원투수로 올랐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개인기와 읍소도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은 여당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에 108석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에게 175석을, 조국혁신당에는 12석을, 개혁신당에는 3석을 줬다.
여당 입장에서는 개헌 저지선을 수성은 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힘을 모은다면 국회 선진화법 무력화와 패스트트랙 단독 추진,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 등 막강한 입법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사실상 개헌과 대통령 탄핵, 국회의원 제명을 제외한 모든 국회 권력을 쥐게 된 셈이다.
범야권이 이러한 힘을 가지게 되면서 당장 윤석열 대통령이 공언했던 노동·교육·연금 개혁은 물론, 의사 증원 등 의료 개혁도 자칫 좌초될 수도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간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야당과 대화·타협하는 정치의 복원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야권은 당장 대통령실과 내각 전면 개편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21대 국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던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에서 서울 동작을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 후보를 4.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자 나 후보가 류 후보를 11%포인트 이상 앞서 승리를 확정했다.
안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 후보를 5.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출구조사가 발표됐지만, 실제로는 안 후보가 이 후보를 7%포인트 이상 앞서서 승리했다.
이처럼 출구조사 예측이 빗나간 것에 대한 배경으로는 역대 최대 사전투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2대 총선 최종 투표율이 67.0%이었는데 사전투표는 31.3%로 절반에 육박하면서 표심이 제대로 읽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울 도봉갑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장이 15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했고, 그 뒤로는 그의 아내인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19대부터 21대까지 3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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