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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듀오 "신혼부부 2쌍 중 1쌍, 부모 도움 없는 자립 결혼 가능"

김신 기자

입력 2025-03-14 09:00

결혼정보회사 듀오 "신혼부부 2쌍 중 1쌍, 부모 도움 없는 자립 결혼 가능"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최근 결혼한 신혼부부 절반가량이 부모의 재정적 도움 없이 결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지만, 자립적인 결혼을 고려하는 젊은 부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는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비용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신혼부부의 48.4%가 부모의 재정적 지원 없이도 결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일부 도움을 받으면 가능하다’는 응답은 21.3%, ‘대부분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18.2%, ‘절대 불가능하다’는 12.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은 3억 6,173만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택 마련 비용(3억 408만원)이었으며, 혼수(1,456만원), 예식홀(1,401만원), 신혼여행(965만원), 예단(770만원), 예물(591만원), 웨딩패키지(441만원), 이바지(14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신혼집 마련 비용은 전국 평균 3억 408만원으로 전년(2억 4,299만원) 대비 약 6,000만원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3억 5,367만원)이 가장 높았으며, 수도권(2억 9,818만원), 영남(2억 8,772만원), 호남(2억 6,404만원), 충청(2억 5,545만원), 강원(1억 8,75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부담 비율을 보면 남성이 전체 결혼 비용의 58.8%, 여성이 41.2%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비용의 경우 남성이 62.9%, 여성이 37.1%를 부담해 남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남성은 결혼 비용 중 2억 1,277만원(주택 1억 9,124만원), 여성은 1억 4,896만원(주택 1억 1,284만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혼집 점유 형태는 전세(43.7%)가 가장 일반적이었으며, 자가(37.8%)가 뒤를 이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전세 비율(45.9%)은 다소 감소한 반면, 자가 비율(36.2%)은 소폭 증가했다. 월세(9.3%), 반전세(6.4%)도 일부 포함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신혼집 전세 비율이 49.5%로 가장 높았다.

또한, 변화하는 결혼 문화 속에서 ‘작은 결혼식(스몰 웨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9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결혼식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45.7%)이었으며, ‘개성 있는 결혼식’(19.2%), ‘프라이빗한 결혼식’(16.1%) 등이 뒤를 이었다. 작은 결혼식의 평균 비용은 891만원으로, 일반적인 예식 비용(1,842만원)과 비교하면 약 951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듀오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통적인 결혼식의 의미가 변화하면서 결혼식을 간소화하거나 아예 진행하지 않는 ‘노 웨딩(No wedding)’도 증가하고 있다”며 “결혼을 단순한 행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부부로서의 관계와 삶의 방향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없이도 결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신혼부부가 늘어나면서, 결혼과 가정에 대한 가치관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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