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는 성인이 된 이후 연애 경험이 있는 미혼남녀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이성 교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4월 3일부터 8일까지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38%p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는 “상대방의 조건(학력, 직업, 재력, 가정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는 연애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미래를 고려해야 해서(51%) ▲결혼 가능성을 생각해서(28%) ▲나중에 걸림돌이 될 것 같아서(14%) 등이 꼽혔다.
또한 미혼남녀 62%는 ‘나와 조건이 비슷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여성 응답자의 경우 ‘나보다 조건이 부족한 사람’을 선택한 비율은 0%로 나타나 조건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조건이 전부는 아니다. 연애 상대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는 ‘성격 및 가치관(72%)’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외모(13%)’, ‘가정환경(3%)’, ‘유머 코드(3%)’, ‘재력(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장기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내면적인 조화와 공감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해당 기준을 우선시하는 이유로는 ‘안정적인 만남을 위해서(52%)’가 가장 높았으며, ▲결혼까지 고려하기 때문에(24%) ▲과거 연애 경험이 영향을 줬다(14%) ▲나의 부족한 점을 상대가 채워주길 바라서(5%)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미혼남녀의 72%는 ‘상대방의 직업에 따라 호감도가 달라진다’고 답했다. 이들이 선호하는 직업군은 ‘일반 사무직(34%)’, ‘전문직(20%)’, ‘공사·공기업·공무원(18%)’ 순이었으며, ‘금융업’과 ‘문화·예술·스포츠 분야’도 각각 5%의 선택을 받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관계자는 “현대의 연애는 더 이상 감정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며 “상대방과의 장기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이 연애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연애에서 조건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욕심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됐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