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국내 정치 분열 정치적 부담 될 수 있어"...WSJ, "트럼프의 중국 견제정책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

일부 외신은 이 당선인이 최근 수십 년 한국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지닌 대통령이 됐다고 평가했다.
AP는 3일(현지시간) 이 후보의 당선 사실을 전하면서 "이번 선거는 한국의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에서 또 하나의 결정적 순간으로 역할을 했다"면서도 국내 정치 분열이 이 당선인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후보는 중국과 미국 간 균형 외교를 원하며,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견제 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WSJ은 "소년공 출신인 이 후보는 한미동맹 강화, 일본과의 협력, 북한 인권 문제 제기 등 전임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를 일부 계승하겠다고 공약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WSJ은 "자신을 (미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에 비유한 적이 있는 그는 한미 관계가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배제하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NYT는 앞선 서울발 기사에서 "이 후보는 깊이 분열된 나라를 치유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며 "또한 좀 더 균형 잡힌 외교를 추진한다면서 국가 안보의 기반으로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도 경색된 중국 및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 당선인에 대해 "외교정책을 재편하려는 비전을 가진 진보 성향 인물"이라며 "특히 중국 관련 문제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당선인이 중국과 북한에 대해 보다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고 일본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노선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도 한국 대선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면서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도통신은 이 당선인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정책을 '굴욕외교'라고 비판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일본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면서 "한일 협력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지지 기반은 일본에 엄격한 태도를 보이는 입장이어서 양국 관계를 전망하기 어렵다"고 해설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