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주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KB증권, "지주사 개별 종목으로 선별 투자 바람직"

하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여서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4일 오전 9시 50분 현재 한화는 전거래일보다 12.31%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도 5.7% 상승하는 것을 비롯해 LG 4.4%, CJ 8.5%, 두산 5.9%, 효성 4% 오르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기간 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향상 △외국인 투자 여건 개선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발생 등 문제로 저평가됐던 지주사가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4일 보고서에서 "상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더욱 본격화되며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업종은 지주사"라며" 다만 "지주사를 하나의 업종으로 묶어서 제시하기에는 각 기업마다 사업과 지배구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지주사 내 종목 선별로 대응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KB증권의 최선호 지주사는 LS, CJ를 뽑았다.
반면 iM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2일 "양당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하는 상법개정안 혹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배구조 개선이 할인율 축소로 이어지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SK와 같은 지주회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주회사는 자회사가 중복으로 상장돼 유동성 할인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기업구조 및 소유구조 개편이 지배주주의 사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돼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이 발생하는데 이런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대선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SK와 같이 자사주 보유 비중이 큰 경우 주주환원 측면에서 자사주 소각 요구가 커지면서 SK 자사주 24.8%의 일정 부분에 대해 소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상장회사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환원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