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 물질 내 전하·스핀·격자 간 상호작용 분석으로 양자 상태 제어에 단서 제공
- 미국·이스라엘 연구진과 공동연구…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게재
- 오지섭 교수 "향후 양자 컴퓨터 구현을 위한 원천 기술로 활용 기대"

연구팀에 따르면 ‘꿈의 물질’로 불리는 고온초전도체를 비롯한 강한 전자 간 상호작용이 나타나는 강상관계 물질에서는 초전도, 자성, 격자 및 오비탈 정렬 등 다양한 양자 상(quantum phase)이 발현된다.
이러한 양자역학적 정렬 상태에 띠 구조의 위상학적 특성이 결합되면 위상초전도체(topological superconductor) 같은 특별한 양자 얽힘 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양자 컴퓨터의 기본 단위인 양자 비트(큐비트, qubit) 구현을 위한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초전도, 전하밀도파, 스핀밀도파 등 양자 상을 구현할 수 있는 카고메(kagome) 격자 구조 물질들이 양자역학적으로 얽힌 상을 발견하고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자성, 전하밀도파, 스핀밀도파가 공존하는 유일한 물질인 카고메 FeGe에서 격자, 전하, 스핀 세 가지 자유도의 상호작용에 의한 띠 구조의 변화를 각분해광전자분광법(angle-resolved photoemission spectroscopy, ARPES)을 이용해 정밀하게 관찰·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격자, 전하, 스핀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독특한 얽힘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왼쪽 위) FeGe의 결정 구조(왼쪽 아래) FeGe 내 자성 정렬과 전하밀도파의 공존[출처: Advanced Light Source] (가운데) FeGe의 띠 구조(오른쪽)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격자, 전하, 스핀의 FeGe 내 온도 의존성 (사진제공=숙명여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250850270434592e75d13a3492541783.jpg&nmt=30)
오지섭 교수는 "온도 변화에 따른 전자 구조의 미세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함으로써 양자역학적 자유도 간 상호작용을 분리해낸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이번 성과는 양자 비트의 구현과 검증을 위한 원천 기술로, 차세대 양자 기술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국 UC 버클리, 라이스 대학교, SLAC 국립가속기연구소 및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와의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논문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IF 12.5, JCR 8.5%) 7월 2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논문 제목: Disentangling the intertwined orders in a magnetic kagome metal(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t2195)
bjlee@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