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증권사 애널리스트, "2027년 HBM 점유율, SK하이닉스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24%" 예상

25일 블룸버그통신과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은 이달 들어 10%(24일 기준)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에도 불구하고 8%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상승폭이 코스피 상승률의 3분 1 이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인 J P 모건 체이스의 권재희 애널리스트는 "지난 한달 간 투자자들의 성향을 보면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액면에서 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에 12억달러(1조6500억원)가 유입된 반면 SK하이닉스는 2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이달 들어 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기관은 순매도가 많았다.
시총 규모를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27%(삼성전자우선주 포함)로, SK하이닉스 비중(5.98%)의 두 배가 넘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년간 코스피 종목중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날 SK하이닉스가 HBM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당분간 엔비디아 향 HBM 납품은 SK하이닉스가 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쿼드(Quad)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안성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은 예상보다도 부진했지만 주가는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2분기 실적이 저점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에게 HBM4 샘플을 선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2년 내에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는 것을 계기로 경쟁사들을 따라잡을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샌포드 번스타인 증권사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는 올해 HBM 시장 점유율이 SK하이닉스 57%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27%, 마이크론은 1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7년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점유율이 38%, 마이크론은 2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 플립 7, 워치 8 등이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