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부문, 하향 리포트 많아...주가, 고평가 논란일 듯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이날까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증권사 리포트가 무려 112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이후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는 50개를 넘지 않았다.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는 대부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지만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투자의견 상향 리포트는 48개에 불과했다.
지난 6월부터 가팔랐던 한국 증시의 상승세로 과열 종목이 발생한 만큼 이번 실적 발표를 근거 삼아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른 것이다.
실적 발표 직후 투자의견을 낮추는 리포트가 집중된 업종은 올해 주도 업종인 방산이었다.

방산 빅4 중 하나인 LIG넥스원이 지난 7일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자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5개사가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LIG넥스원은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연중 주가 상승률이 130%를 넘는 등 순항했으나 실적 발표 이후 17%가량 하락했다.
풍산 역시 퇴직급여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자 흐름이 꺾였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3200을 넘으면서 많은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갔다”며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실적을 못 낸 경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