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기부 통해 유가족 위로와 사회적 의미 확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유품정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담유정은 단순한 정리와 폐기물 처리에 그치지 않고 고인의 흔적을 존중하는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정담유정은 작업에 앞서 고인을 기리는 묵념으로 절차를 시작한다. 회사 관계자는 “유품정리는 단순히 집을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고인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이라며 “남겨진 물품 하나하나를 존중하며 다루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고인의 사진 앨범과 일기장은 유가족에게 전달하고, 사용 가능한 생활용품은 기부로 연결한다. 고독사 현장과 같은 특수 상황에서는 전문 장비와 약품을 사용해 청소와 소독을 진행하면서, 남겨진 유품을 분류해 가족에게 돌려주거나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학 분야의 한 전문가는 “유품정리는 개인의 죽음을 사회가 어떤 태도로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존엄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는 장례문화의 변화와 연관된다”고 분석했다.
유가족의 반응도 이어졌다. 한 의뢰인은 “단순히 집을 비우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정담유정의 절차를 통해 고인의 삶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소회를 전했다.
정담유정은 유품정리를 사회적 돌봄의 연장선으로 보고,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복지 기관, 지자체와의 협력 모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