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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 속의 장애인’ 시상식 개최

입력 2025-09-29 09:31

밀알복지재단-한국장애인고용공단, 9월 26일 시상식 진행

지난 26일 열린 ‘제11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제11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밀알복지재단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9월 26일(금)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밀알복지재단에서 ‘제11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 일상 속의 장애인’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스토리텔링공모전은 장애 관련 실제 경험담을 갖고있는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수필 공모전이다. 밀알복지재단이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2015년부터 시작했으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2023년부터 함께하고 있다.

올해 공모전은 지난 6월 2일부터 7월 20일까지 일상 부문, 고용 부문, 아동청소년 부문으로 나눠 응모를 받았다. 일상 이야기뿐만 아니라 장애인 근로자나 동료로서 경험한 일터 이야기 등 장애인 고용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을 없앨 수 있는 내용까지 모집했다. 총 600여 편의 작품이 모집됐으며, 일상 부문과 고용 부문, 아동청소년 부문을 더해 총 43작품(일상 부문 14편, 고용부문 11편, 아동청소년부문 1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상 부문 대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에는 김현지(25) 씨의 ‘내 동생의 쓸모’가 선정됐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가진 남동생과 함께 살아온 가족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로, 필자는 동생의 존재를 통해 사람의 ‘쓸모’가 성취나 생산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에서 비롯됨을 깨닫는다.

고용 부문 대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작으로는 박항승(39) 씨의 ‘장애가 있는, 그래서 더 가까운 특수교사입니다’가 선정됐다. 어린 시절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필자는 수차례의 도전과 실패 끝에 꿈꾸던 특수교사가 된다. 불편한 몸으로 어떻게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겠냐는 편견에 부딪히지만, 오히려 장애가 있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는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는 일을 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저의 절뚝이는 걸음과 펄럭이는 팔로 보여준다”고 전한다.

아동 부문 대상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상에는 박주환(15) 씨의 ‘숫자 2의 기적’이 선정됐다. 중증 자폐로 말을 할 수 없던 필자는 어머니의 끊임없는 헌신을 통해 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일곱 살 무렵 처음 쓴 한 줄의 글로 마음을 전하며 자신의 가능성과 삶의 소중함을 증명한다.

이 밖에도 대기업에 입사한 청각장애인이 성실한 업무 수행을 통해 동료들과의 소통을 넓히고, 농인에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이야기를 담은 ‘단 한 달의 기회,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조희경)’, 사고 후 다리를 절게 되면서 무력감과 침묵 속에 살아가던 아버지가 콜센터 상담사로 재도전하며 목소리로 누군가의 마음을 세우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담은 ‘목소리로 걷는 사람(이재용)’ 등 장애인 당사자나 가족 등으로서 겪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 가족애, 남녀 간의 사랑, 직장에서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상 부문 대상 수상자 김현지 씨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리며 함께 수상한 모든 분들께도 축하를 전한다”며 “수상작 ‘내 동생의 쓸모’는 장애를 가진 사랑하는 동생의 존재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늘 글을 쓰게 하는 동생과 가족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고용 부문 대상 수상자 박항승 씨는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저의 일상 이야기가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며 “어린 시절 은사님의 격려가 힘이 되어 지금의 삶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동 부문 대상 수상자 박주환 군은 “제 길은 가리워진 길처럼 보이지만 꾸준히 걸어가는 저의 시간들을 사랑한다”며,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제 글로 많은 분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스토리텔링 공모전은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의 삶과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끄는 소중한 자리”라며 “올해도 많은 작품 속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수상작들이 널리 알려져 사회 전반에 장애인식개선의 변화를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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