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는 생명의 근원인 ‘씨알’에서 예술의 완성을 상징하는 ‘꽃’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주제로 한다.
서로 다른 회화적 언어 속에서 생성과 순환의 의미를 찾아가는 두 작가의 대화는, 예술이 인간의 근원적 생명력에서 출발해 다시 삶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김선두(前 중앙대학교 한국화과 교수)는 장지 위에 색을 켜켜이 쌓으며 ‘느린 선의 미학’을 구축해온 작가다. 그의 꽃은 단순한 자연의 형상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상징이다. 절제된 색과 겹겹의 선 속에서 생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며, ‘꽃’은 결국 예술의 본질이자 존재의 은유로 자리한다.
주종근(미국 달라스대학교 회화과 교수)은 신앙적 사유와 조형 언어를 결합한 추상회화로 주목받아왔다. 중심작 〈Noah’s Ark〉(2025, 41×51cm, oil on canvas)는 혼돈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과 신의 대화를 상징하며, 작가의 내면적 기도와 구원의 메시지를 담는다. 그의 회화는 물질의 층위를 넘어 정신의 울림을 남긴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나스컨템포러리(대표 김진경·강연진)는 강남 중심부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감각과 깊이를 제시하는 큐레이션형 갤러리로, ‘작가주의’와 ‘예술의 지속성’을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갤러리 측은 “씨알이 흙 속에서 꽃으로 피어나듯, 예술 또한 생명에서 비롯되어 다시 삶으로 돌아간다”며 “두 거장의 만남은 나스컨템포러리가 지향하는 예술의 본질로의 회귀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밝혔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