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일터, 함께 여는 정신건강의 미래’ 주제

이번 행사는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가 주관했으며, ‘제5회 보건안전페어 2025’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오전에는 김혜진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몸과 맘의 힐링 테라피’라는 주제의 연수강좌가 진행됐는데 이경희 한국자연치유요가협회 대표가 근막 통증 이완 스트레칭과 호흡 및 명상 실습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실제 스트레칭과 명상 실습을 통해 신체와 마음의 긴장을 완화하며 일터 속 스트레스 관리법을 체험했다.
오후에는 주세진 남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주제발표와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주제발표로는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이 자살예방을 위한 정부 정책의 추진 방향을 설명하며, “현장의 심리적 고위험군을 조기 발굴하고 상담 및 치료 체계를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정신건강 위기대응은 현장 중심의 예산과 인력이 함께 확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미라 한영대학교 교수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 정신건강관리 서비스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근로자 개인의 심리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AI 기술과 결합해 맞춤형 심리 지원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산업현장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심리 케어를 확대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어진 사례발표에서는 4명의 실무자들이 직장 내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의 실제 운영성과를 공유했다.
정은지 대한항공 항공보건의료센터 과장은 비행 중 외상사건에 대응하는 트라우마 심리지원, 전 직종 대상 마음건강 검진 및 비처벌적·지지적 환경 조성을 통해 항공안전과 정신건강을 함께 강화하는 사례를 발표했다.
조은선 LG이노텍 보건관리자는 그림으로 마음 읽기·감정 표현 솔루션·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임직원이 서로 돌보고 소통하며 건강하고 안전한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정신건강 증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문다은 한국기계연구원 보건관리자는 고학력 전문인력 중심의 연구조직 특성을 고려한 정신건강 관리 체계와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소개하고, 직무스트레스 검사·심리상담 지원, EAP 힐링톡 서비스 등 10가지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 스트레스 완화와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원기 우정사업본부 사무관은 생명지킴이 제도 기반의 자살예방 관리체계를 중심으로, 직무스트레스 평가·위험군 상담·사후관리 등 단계별 대응 시스템을 소개했다. 특히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모든 직원이 도움이 필요할 때 지원받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심리지원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혜선 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 회장은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정신건강 관리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며 “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가 정신건강과 관련된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보건관리자 업무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터정신건강증진학회는 2023년 11월 창립된 이후, 가톨릭대학교와 함께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연구과제인 ‘정신건강 예방증진 가이드라인 마련 연구’를 수행하는 등 직장인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와 정책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학회는 향후 학술지 창간과 사업장 대상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일터 정신건강관리의 전문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