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그래서 뭐, 어쩌라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0312202220822046a9e4dd7f1822257147.jpg&nmt=30)
프로야구 역사가 40년 남짓한 우리는 팀의 변화가 크지 않은데 메이저리그는 긴 역사 만큼이나 팀에 얽힌 재밌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LA다저스는 원래 연고지가 LA가 아니라 뉴욕의 브루클린이었습니다. 당시 팀 이름은 브루클린 아틀란틱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거인 ‘아틀라스’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뉴욕에는 자이언츠라는 팀이 또 있었습니다. 그러니 한 도시에 ‘거인’을 뜻하는 팀이 둘인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브루클린 아틀란틱스는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하는데 브루클린 사람들이 거리에 다니는 전차를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모습을 보고 ‘다저스’라고 부른 데서 착안, ‘브루클린 트롤리 다저스’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마침 도시의 현대적인 이미지를 풍겨 브루클린이 슬럼이라는 편견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1958년, 연고를 LA로 옮기면서 줄여서 ‘LA다저스’가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다저스는 ‘무임승차자’ ‘탈세자’라는 뜻도 있습니다. 좋은 뜻만 담긴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브루클린 다저스가 LA로 옮겨간 같은 해 공교롭게 뉴욕 자이언츠도 연고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겨 우리 이정후 선수가 뛰고 있는 현재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됐습니다.
뉴욕의 원래 이름은 뉴 암스테르담이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원주민에게 맨하탄을 단돈 24달러에 사들였습니다. 이후 네덜란드와 전쟁에서 이긴 영국은 요크 공작의 이름을 따 뉴욕이라고 이름을 바꿨습니다. 영국은 네덜란드인들을 낮춰 부르기 위해 가장 흔한 성인 얀(Yan)과 카스(Kass)를 싸잡아 ‘얀카스’라고 불렀습니다. 얀카스는 나중에 양키(Yankee)’가 됐고 뉴욕을 연고로 한 야구팀 ‘뉴욕 양키스’가 탄생했습니다.
시카고 컵스도 원래는 시카고 오펀스(고아들)가 바뀐 이름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두고 사람들은 ‘오펀스는 새끼 동물들(cubs) 천지다’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결국 시카고 컵스가 된 것입니다. Cubs는 마침 새끼 곰이라는 뜻도 있으니 로고에 새끼 곰을 넣어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야구팀들 이름은 주로 긍정적인 뜻으로만 돼 있는데 메이저리그 팀들은 무임 승차자(다저스), 풋내기(양키), 새끼 곰(컵스) 같은 조롱하는 말들도 팀 이름으로 쓴다니 재밌습니다. 이런 작명에는 ‘그래 너희 말대로 우리는 무임승차자, 풋내기, 새끼곰들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오기가 담겨 있습니다. 비단 스포츠 뿐이겠습니까, 삶은 늘 고난과 듣기 싫은 소리가 따라다닙니다. 그럴 때 한번 대들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