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금 241억·유동비율 22%…이차전지 실패 후폭풍에 상장 실질심사 기간도 연장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이글의 경영 위기가 한층 깊어지고 있다.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고발과 무리한 신사업 추진 논란까지 겹치면서 회사는 사실상 ‘상장 퇴출’의 문턱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이글은 지난해 매출 121억원, 순손실 68억원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를 냈고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은 43억원, 순손실 28억원으로 손실 흐름이 이어졌다. 결손금은 241억원에 달해 자본잠식 우려가 커졌다.
재무 여력도 급격히 약화됐다. 지난해 103억원이던 유동자산은 올해 2분기 64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64억원에서 27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34%에서 22%로 떨어져 위험 수준에 진입했다.
자이글은 돌파구를 찾겠다며 북미에 이차전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지만 고평가된 자산의 현물출자 논란, 유상증자 무산, 실적 부진 등으로 사업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했고 일부 세력이 수백억원대 차익을 올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은 “주가 부양 목적의 허위 보도자료 유포 등 부정한 수단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3월 자이글과 이 대표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영 투명성 논란도 불거졌다. 회사는 이진희 대표가 지배하는 가족경영 체제로 운영돼 왔으며, 업계에서는 이 구조가 무리한 사업 확장과 재무 관리 실패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혁신 이미지를 내세웠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적자와 사업 실패가 반복되며 경영 능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상장 실질심사가 연장됐다는 사실은 자이글의 경영·회계·지배구조 전반에서 문제점이 상당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자이글이 코스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증권가에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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