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품 가격 2023년 3분기부터 저가공세에 나서...자동차 배터리 철강제품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중국 기업의 저가수출 양상과 구조조정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해관총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 기업의 수출품 가격은 2023년 2분기부터 올해 9월까지 2년 넘게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으로 수출 가격이 급등했던 기저효과가 사라진 이후에도 계속 기업들이 저가 공세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내 제조업 과잉생산이 심화하면서 기업들이 수출 가격을 낮추는 '제 살 깎기' 경쟁으로 수출 물량을 늘린 결과라고 지 선임연구위원은 해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배터리, 태양광 철강 등 주요 수출 품목에서 수출 가격이 떨어졌으며 특히 소비재의 수출가격 하락 폭이 컸다.
이러한 중국 기업의 저가 수출 공세는 국내 기업에도 뚜렷한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한국과 중국의 수출가격지수를 비교했을 때 한국 수출가격지수는 중국의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중국의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배터리, 철강 제품의 경우 올해 들어 국내 기업의 수출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지거나 인상 폭이 줄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이러한 '제 살 깎기' 경쟁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전기차, 배터리 등 업종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런 노력이 수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지 선임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부의 가격 경쟁 우려와 대응이 무분별한 설비 확장을 억제하는 효과로 연결되고 있으나 이는 주로 수출시장보다는 중국 내에서의 가격 경쟁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적절한 시장 전망 및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 선임연구위원은 "소비재 분야에서는 품질 및 브랜드 면에서 중국산과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면서 "자본재, 중간재 업종에서는 가격 인하에 의존해 경쟁하는 것보다 공급망 내 상호의존성을 활용해 고객들과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