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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후보 4명 선정 임박...‘기술·글로벌·보안’ 역량이 관건

이종균 기자

입력 2025-12-08 14:44

이현석 유일한 현직 후보…박윤영 글로벌 전문가 장점·홍원표 기술리더십 돋보여

KT 이사회, 후보 4명 선정 임박...‘기술·글로벌·보안’ 역량이 관건
KT 새 대표 최종후보 윤곽이 조만간 결정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9일 후보군 7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면접을 통해 최대 3~4명의 최종 후보군을 확정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지난 2일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남규택 전 KT CS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7명으로 압축했다. 주 전 대표를 제외한 모든 후보는 KT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현석 부문장만이 유일하게 현직이다.

오는 9일 비대면 면접을 통해 최종 3∼4인이 선정된 이후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최종 면접을 통해 주주총회에 추천할 대표이사 후보를 뽑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직인 이현석 부문장은 KT에서 디바이스 본부장과 충남·충북광역본부장을 지냈다. 마케팅 트렌드 및 시장 전략 분석에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단말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23년 사장 공모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현석 부문장은 해킹 사태의 책임자로 김영섭 대표와 함께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 나서기도 했다.

박윤영 전 사장은 KT 출신 인사로 KT 기업부문장(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오랜 기간 KT에 몸담은만큼 조직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 사업에도 다수 참여하며 글로벌 경영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 KT의 일명 불법 정치자금 '쪼개기 후원' 사건 송금에 계좌를 빌려준 것이 사법 리스크다.

주형철 전 대표는 SK텔레콤 출신으로 김동연 경기지사 시절 경기연구원장을 지냈고,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먹사니즘본부장을 거쳐 이재명 대통령 당선 뒤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에 올랐다. 정권 친화적인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후보인 셈이다. 그러나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던 네이트·싸이월드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뼈아픈 실책이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부회장은 KT 재직 시절 한국 독자 기술인 ‘와이브로’의 세계 표준 등재를 주도했다. 하며 기술 리더십을 보였고,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SDS 사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모바일 및 IT 서비스 시장에서 경영 능력을 쌓아왔다. 홍 전 부회장은 KT 출신이면서도 외부의 혁신 DNA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오랜 기간 KT를 떠나 있었던 만큼 기존 조직 문화와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고 내부 결속을 빠르게 다지는 ‘통합의 리더십’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LG유플러스와 KT를 오가며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통신 전문가다. KT스카이라이프 재임 시절 추진한 현대HCN 인수가 이후 대규모 영업권 손상차손(약 1240억원)과 당기순손실로 이어진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KT 출신으로 하림그룹, 차케어스 등 다양한 조직의 CEO를 거치며 경영 혁신 경험을 쌓았다. 통신 현장을 떠난 지 6년이 넘어 급변하는 AI 및 보안 트렌드를 이끌기에는 공백이 길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규택 전 KT CS 사장은 KT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하며 '집 나가면 개고생(쿡)' 등 히트 광고를 주도한 마케팅 전문가다. 조직 내부 사정에 밝고 안정적인 리더십이 강점이지만 현재 KT가 직면한 AI 전환과 고도화된 보안 위협을 타개할 기술적 비전이 부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CEO 선임은 KT가 국내 통신사라는 정체성을 넘어 ‘글로벌 AICT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가 안정을 추구하는 관리형 리더십뿐만 아니라,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혁신적 리더십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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