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덴만 여명 작전 수사 지휘 등 30년 '해양 치안 베테랑'의 새로운 도전
- 가톨릭관동대 경찰학부 특임교수 부임…"실무와 인성 겸비한 미래 인재 키울 것“
- 리더십의 핵심은 '소통'과 '동행'…미래 해양경찰의 열쇠, 'AI 스마트 경비'와 '국제 감각'

비욘드포스트는 '글로벌 국가 경쟁력이 곧 대학의 인재 양성'이라는 시대적 공감대에 함께 글로벌 대학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탐방하며 특집을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첫 대학 탐방 기획 특집 ‘글로벌 대학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특집 인터뷰’ 가톨릭관동대학교(총장 김용승) 편의 다섯 번째 인물로 경찰학부 강성기 특임교수를 만났다.
지난 30여 년간 대한민국 바다의 최전선에는 늘 그가 있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서 거친 파도와 싸우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온 '해양 치안의 베테랑' 강성기 전 청장이 이제 제복 대신 강단에 섰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특임교수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인생의 '제2의 항해'를 시작한 그를 만나, 교육자로서의 새로운 포부와 미래 해양 경찰을 꿈꾸는 청년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강성기 특임교수와 일문일답-
▶ 먼저, 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서 오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시고 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특임교수로 함께하시게 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은퇴 이후 새로운 역할을 ‘교육’에서 이어가고 계신 현재의 느낌은 어떠신가요?
먼저,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가톨릭관동대학교의 가족이 되어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30여 년간 해양경찰로서 거친 파도와 싸우며 우리 바다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평생을 바쳐왔습니다. 이제 그 현역의 짐을 내려놓고 ‘교수’라는 이름으로 강단에 서게 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제2의 항해’라고 생각합니다.
은퇴 후 교육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마주하며 느끼는 감정은 한마디로 '설렘'과 '막중한 책임감'입니다. 현직에 있을 때는 실전에서의 승패와 결과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우리 학생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톨스토이가 말했듯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며 함께 살 때 가장 빛이 난다고 믿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겪었던 수많은 실무 경험과 지식, 특히 아덴만 해적 수사나 해양경찰법 제정 과정에서 얻은 교훈들을 우리 대학교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 주고 싶습니다.
청년들이 경찰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든든한 등대가 되어주는 것, 그것이 제가 교육자로서 이어가야 할 새로운 소명이자 가톨릭관동대가 해양경찰 분야의 인재 양성 메카로 우뚝 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 믿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열정 가득한 학생들과 소통하며 저 또한 매일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 해양경찰 내부에서도 ‘베테랑’으로 손꼽힐 만큼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해 오셨습니다. 특히 2011년 아덴만 소말리아 해적 수사는 물론 대북 보안사건을 수사·지휘하면서 현장 전문가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제 경찰 인생은 '현장의 기록'이자 '국가 안보를 향한 헌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해양 수사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국가의 정체성을 수호했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먼저 수사관으로서 저를 각인시킨 사건은 1998년 '텐유(Tenyu)호 해적 사건'입니다. 당시 말라카 해협에서 우리 선원이 탄 선박이 실종되었을 때, 국제 해상 범죄의 잔혹함과 국경 없는 수사 공조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이 사건은 제가 평생 해양 수사라는 외길을 걷게 만든 결정적인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2011년 '소말리아 해적 사건'은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총동원한 시험대였습니다. 남해지방청 수사계장으로서 아덴만에서 생포된 해적 5명을 국내로 압송해 우리 법정에 세우기까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현장의 증거를 수집하고 범죄 사실을 입증해 냈습니다.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최초로 해상 해적을 국내법으로 처벌한 이 경험은, 우리 국민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국가가 끝까지 보호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상징적 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대북 보안수사 지휘의 경험입니다. 신풍호 북한 피납 사건과 삼척항 북한 목선 사건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긴박한 현장을 지휘하며, 해양 치안이 곧 국가 안보의 최전선임을 온몸으로 체감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우리 영해를 지켜내기 위해 치밀하게 수사를 지휘했던 그 긴장감은 저를 더욱 단단한 전문가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생생한 현장의 긴박함과 대북 보안 및 해상 수사 기법들을 이제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고자 합니다. 실전 중심의 교육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정예 경찰 인재'로 거듭나도록 제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싶습니다.
▶ 제주해양경찰서장, 해양경찰청 국제정보국장, 그리고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까지 조직의 중심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오셨습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원칙’과 ‘철학’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제가 30여 년의 공직 생활 동안, 특히 지휘관으로서 조직을 이끌며 가슴에 새겼던 리더십의 핵심은 ‘소통과 책임’, 그리고 ‘사람 중심의 동행’입니다.
저는 리더란 결코 부하 직원들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위험하고 어려운 일일수록 가장 앞장서고 문제가 생겼을 때 모든 책임을 지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믿어왔습니다. 현장에서 결재판을 던지거나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직원을 닦달하는 리더가 아니라, 고민하는 직원의 손을 잡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좋은 동료’가 되는 것이 제 첫 번째 원칙이었습니다.
또한, 톨스토이의 소설 내용처럼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며 서로를 사랑하며 함께 살아야 한다'는 철학을 조직 운영에 투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아무리 바쁜 순간에도 '나는 어떤 동료인가?'를 스스로 자문하며, 나쁜 관계 속에서도 소통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조직의 화합을 이끄는 힘임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리더십 철학은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도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교수가 아니라, 그들이 미래의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포용력과 책임감을 몸소 보여주는 스승이 되고 싶습니다.
조직의 성패는 결국 '어떤 사람과 함께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우리 제자들이 훗날 현장에서 동료들에게 존경받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따뜻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닦아주겠습니다.
▶ 최근 해양치안 환경은 해양안보, 국제협력, 재난대응까지 점점 복잡하고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바라보시는 미래 해양경찰의 역할과 방향, 그리고 앞으로 반드시 준비해야 할 핵심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우리가 마주한 해양 환경은 과거의 단순한 경비와 단속을 넘어, 국가 안보와 국제 정치적 갈등이 얽힌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제가 초대 국제정보국장으로서 해양정보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관련 연구를 통해 정보 역량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미래 해양경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준비해야 할 핵심 과제는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스마트 해양경비체계' 구축입니다. 이제는 인적 자원에만 의존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인공위성, 무인 드론, 로봇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하여 광활한 바다를 빈틈없이 감시하는 입체적인 경비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특히 이러한 첨단 장비로부터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분석함으로써, 사고를 예측하고 범죄 징후를 선제적으로 포착하는 '첨단 AI 해양치안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둘째, '글로벌 해양 거버넌스'의 주도입니다. 소말리아 해적 사건이나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응에서 보았듯이, 해양 치안은 이제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제 협력을 이끌어내는 외사 역량과 국제법적 논리로 무장하여, 우리 바다를 넘어 글로벌 해양 질서 유지에 기여하는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셋째, '현장 전문 법집행 전문가' 양성입니다. 복잡해지는 재난 대응과 수사 환경 속에서 현장 경찰관들이 법적 확신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제가 추진했던 해양경비법 제정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끊임없이 진화해야 합니다.
우리 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학생들은 이러한 미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식과 실무를 겸비해야 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단순한 지식 습득에 그치지 않고, 첨단 과학기술과 법리적 통찰을 동시에 갖추어 복잡한 해양 안보 상황 속에서 정답을 찾아낼 수 있는 '준비된 미래형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부을 것입니다.
▶ 이제는 현역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대학 경찰학부와 해양경찰학전공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계십니다. 미래의 경찰·해양경찰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자세나 역량,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현실적인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는 우리 대학 제자들과 학생들에게 저는 크게 세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 '현장에 강한 이론가'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경찰 재직 중에도 형사법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이론적 지식을 현장에 접목하려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에게 전문 지식은 곧 국민의 인권을 지키는 방패입니다. 책상 위에서 배운 법리가 거친 바다와 사건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끊임없이 탐구하십시오.
둘째, '함께 걷는 동료의 가치'를 잊지 마십시오. 제가 30여 년의 공직을 영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제 곁을 지켜준 좋은 동료들 덕분이었습니다. 경찰 업무는 결코 혼자서 해낼 수 없습니다. 위험하고 어려운 일일수록 앞장서서 책임을 나누고, 동료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리더십'을 지금 이 강단에서부터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변화에 도전하는 유연성'을 갖추십시오. 앞서 언급했듯이 미래의 해양 치안은 AI, 드론,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과의 결합이 필수적입니다. 전통적인 경찰 역량에 더해 새로운 과학 기술을 수용하고 활용할 줄 아는 열린 사고가 여러분을 차세대 해양 인재로 만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이자면,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보십시오. '나는 어떤 경찰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나는 타인에게 어떤 동료가 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여러분을 단순한 직업인이 아닌, 진정한 공직자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해양의 미래이자 우리 대학의 자부심입니다. 여러분이 걷는 그 힘찬 발걸음에 저 강성기가 든든한 등대이자 조력자로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특임교수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교육적 비전, 그리고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실무에 강하고, 인성이 바른 '해양 치안 인재의 요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가진 교육적 비전은 '현장성(Field), 전문성(Expertise), 인간미(Humanity)'라는 세 기둥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30여 년간 해적 수사와 법령 제정 등을 통해 얻은 실무 노하우를 이론과 결합하여, 우리 학생들이 임용 후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즉각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실무형 전문가로 키워내고 싶습니다. 특히 인공위성과 AI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되는 미래 해양 환경에 발맞춰, 학생들이 과학적 사고와 법치주의적 신념을 동시에 갖춘 스마트한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나아가, 저는 지식만 전달하는 교수가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동료'가 되고자 합니다. 제가 퇴임하며 동료들에게 전했던 메시지처럼, 우리 학생들도 훗날 현장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 '책임을 다하는 리더'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이 말을 꼭 남기고 싶습니다. '바다는 스스로를 고집하지 않기에 모든 강물을 받아들입니다. '여러분도 바다와 같은 넓은 포용력과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을 가지십시오.
여러분의 꿈이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저 강성기가 든든한 조력자이자 선배로서 늘 곁에서 함께 걷겠습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 여러분의 찬란한 미래를 마음껏 설계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강 교수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닌 '사람'과 '소통'이었다. 그는 자신이 30년 공직 생활 동안 체득한 '현장성'과 '전문성',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인간미'를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물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여러분의 꿈이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든든한 등대이자 조력자로 함께 걷겠다"는 그의 다짐처럼, 가톨릭관동대학교 캠퍼스에서 강성기 교수와 함께 성장할 예비 경찰 인재들의 찬란한 미래를 기대해 본다.
bjlee@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