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전액 ‘청년지원공동체 소울’ 자살예방 후원 기부
훈민정음 해례본의 철학과 K-웹툰의 형식을 결합한 세계 유일의 콘텐츠

가장 한국적인 문자 유산과 가장 현대적인 K-콘텐츠가 만난 이번 전시는 두 문화 모두가 한국에서 태동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만 가능한 세계 유일의 프로젝트다.
기획 전시 ‘흐르는 것은 멈추지 않는다: 오행, 스크롤, 연결의 흐름’은 2026년 2월 6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촌 세종마을에 위치한 thereyouare(tya)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근본 원리인 오행을 웹툰의 핵심 형식인 세로 스크롤 구조에 접목한 실험적인 융복합 전시로, 전통 철학과 현대 서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선보인 ‘상(相) 피어나고 사라지는 것들’의 세계관을 잇는 두 번째 이야기다. 지난해 전시가 소리와 영상을 통해 오행의 순환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전시는 그림과 이야기라는 보다 구체적인 서사를 통해 오행의 에너지를 시각화하고 해석의 깊이를 확장했다.
프로젝트에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 등 국내 주요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대표 웹툰 작가 5인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각자 목, 화, 토, 금, 수의 오행을 맡아 서로 다른 장르와 표현 방식으로 오행의 철학을 풀어냈다. 안순현 작가는 목의 기운을 맡아 빛을 향해 뻗어 나가는 시작과 성장의 에너지를 ‘태동의 물음’으로 시각화했다.
화의 기운은 카카오웹툰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기록한 지상민, 지뚱 작가가 맡아 타오르는 열정과 확산의 에너지를 역동적인 연출로 표현했다. 토의 기운은 오진환, OZi 작가가 담당해 모든 생장과 소멸의 터전이 되는 중심과 포용의 서사를 그려냈다. 금의 기운은 김동찬 작가가 맡아 응집된 힘과 단단한 결실의 순간을 액션 장르 특유의 절제된 한 컷으로 담아냈으며, 수의 기운은 서강용 작가가 맡아 흐름과 비움의 미학을 통해 윤회와 안식의 이미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보는 행위 자체가 에너지를 받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설계됐다. 관람객이 전시장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은 웹툰의 스크롤을 내려 읽는 행위와 닮아 있으며, 이는 우주의 질서인 오행의 기운을 차례로 몸 안에 채우는 체험으로 이어진다.
현장 관람이 어려운 관람객과 팬들을 위해 AR Viewing 서비스도 함께 운영된다. 웹툰의 스크롤 개념을 물리적 공간 밖으로 확장해, 전시의 흐름이 각자의 일상 속에서도 이어지도록 한 시도다. thereyouare 정덕균 대표는 AR Viewing에 대해 “전시 경험을 특정 공간에 한정하지 않고, 관람자의 삶 속으로 확장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일(PD) 전시 기획자는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하늘과 땅의 변화가 본래 하나의 기운이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는 세종대왕이 문자에 담아낸 우주의 질서를 웹툰이라는 현대적 그릇에 옮겨 담은 실험”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글과 웹툰의 종주국인 한국에서만 가능한 이번 여정을 통해 관람객들이 스스로의 에너지를 정화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을 넘어 나눔을 통해 완성되는 전시다. 전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은 청년지원공동체 소울의 자살예방 후원금으로 기부된다. 전시장 말미에는 관람객이 자신과 주변의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아 말풍선 스티커를 구매하고 전시 공간에 직접 남길 수 있는 참여형 코너가 마련된다. 이곳에 모인 마음은 생명을 살리는 기금으로 이어지며, 전시의 주제인 상생의 가치를 실천한다.
전시는 2026년 2월 6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