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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대학원생 인큐베이팅 공모전시 '사사로운 의식(Tiny Rituals)' 개최...솔루나 아트 그룹 주관

김신 기자

입력 2026-01-29 11:53

SOLUNA X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대학원 | 2026 Incubating Craft Makers
쓰임 이전에 마음을 다루다, 오늘의 젊은 공예가들이 제안하는 사적인 의식

《사사로운 의식(Tiny Rituals)》전시 포스터, 제공: 솔루나 ⓒSoluna
《사사로운 의식(Tiny Rituals)》전시 포스터, 제공: 솔루나 ⓒSoluna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솔루나 아트 그룹(Soluna Art Group)은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대학원생 작가들과 함께 기획한 인큐베이팅 전시 《사사로운 의식(Tiny Rituals)》을 2026년 1월 30일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솔루나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본 전시는 솔루나 아트 그룹이 2022년 이후 해마다 운영해온 대학·대학원생 대상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예를 전공하는 젊은 작가들이 실제 전시 기획과 제작, 발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공모형 전시다. 결과 중심의 단발성 지원이 아닌, 과정과 성장에 방점을 둔 지속 가능한 인큐베이팅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약 6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완성된 《사사로운 의식》은 반복되는 일상 속 작은 행위와 개인적인 의식에 주목하며, 오늘날 젊은 공예가들이 감각하는 ‘안녕’, ‘정서적 안정’, 그리고 삶의 리듬을 공예적 언어로 풀어낸다. 전시에 참여한 다섯 명의 작가는 도자, 유리, 금속, 목재 등 각기 다른 재료를 통해 개인의 기억과 감정, 시간의 축적, 보호와 정화의 상징을 탐구한다.

5명의 작가가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며 제작한 공예 작품으로 구성된 《사사로운 의식(Tiny Rituals)》은 기획 판매전 형식의 인큐베이팅 전시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작품이 각자의 일상 속으로 이어져 새로운 ‘의식’으로 작동하기를 바라는 작가들의 제안에서 출발한다. 이번 전시는 공예를 전시장 안에 머무는 결과물이 아닌, 삶의 시간 속에서 사용되며 서서히 의미를 형성해가는 존재로 바라보는 젊은 공예가들의 시선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성된 결과물에 앞서, 재료를 다루는 태도와 작업 과정 속에서 축적되는 감각과 질문에 주목하며, 공예가 만들어지는 시간과 그 밀도를 함께 조명한다. 공예는 전시장 안에 머무는 대상이 아니라, 일상의 리듬 속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서서히 의미를 형성해가는 존재이다. 손에 닿는 질감과 쓰임의 순간들은 감각을 깨우고, 마음의 흐름을 잠시 환기하는 작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공예가 삶과 분리된 특별한 대상이 아닌, 오늘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지속적으로 호흡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솔루나 인큐베이팅 크래프트 메이커스는 솔루나 아트 그룹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운영해온 대학·대학원생 대상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로, 젊은 공예 작가들의 실험과 성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솔루나 아트 그룹은 공예 교육 현장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시 기획, 공간 구성, 디자인 협업, 예산 운용, 결과 도출에 이르기까지의 실무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왔다. 최종 선발된 작가들은 교수진과 현업 실무자, 큐레이터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점검하고 확장하며, 실제 현장에서 작가로서의 역할을 체득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신진 작가 발굴을 넘어, 공예 생태계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장기적 지원 모델을 지향한다. 솔루나 아트 그룹은 꾸준한 인큐베이팅을 통해 예비 창작가뿐 아니라, 향후 공예 분야를 이끌 작가, 큐레이터, 기획자 등 전문 인력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며, 젊은 공예가들이 안정적으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김보경(도자)은 원시 미술에서 발견한 조형 언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고대의 상징인 풍요의 비너스와 유니콘을 미니멀한 수호신의 형상으로 구현한다. 둥글고 간결한 형태는 시각적 안정감과 함께 일상 공간에 조용한 위안을 전한다.

서진혁(유리)은 자연과 건축에서 발견한 ‘결합’과 ‘확장’의 원리를 바탕으로, 작은 유닛을 적층하고 결합하는 유리 작업을 선보인다. 조개껍데기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착안한 이번 작업은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 축적의 태도와 시간의 가치를 상징한다.

오수빈(금속)은 흐려져 가는 기억의 모습을 사물의 형태와 물성으로 풀어낸다. 어린 시절 제주도에서 마주했던 말의 기억을 출발점으로, 사실적 재현이 아닌 감각과 인상의 잔상을 형상화한다. 손을 뻗고, 열고, 담고, 닫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개인의 사사로운 의식을 돕는 사물을 제안한다.

이강연(금속)은 고전적인 모닥불의 형식을 차용해 ‘불’이 지닌 이중성에 주목한다. 나무 대신 백색의 뼈로 구성된 모닥불과 소진하지 않는 ‘백화(白火)’의 이미지는, 타오르되 상처를 남기지 않는 또 다른 불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한다.

이형찬, 의식의 산물 - 매개, 물푸레나무, 적동, 22.5x4x(h)63.5 (cm), 2026, 사진제공: 솔루나 ⓒSoluna
이형찬, 의식의 산물 - 매개, 물푸레나무, 적동, 22.5x4x(h)63.5 (cm), 2026, 사진제공: 솔루나 ⓒSoluna

이형찬(금속/목)은 목재를 덜어내고 태워내는 이중의 조각 과정을 통해 정화와 염원을 지닌 형상을 탐구한다. 반복적인 깎아냄과 탄화의 의식을 거친 작품은 수호와 안녕의 기운을 품은 상징물로 완성된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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