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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5인의 소설가가 기록한 그날 《내란의 밤》 출간

입력 2026-02-19 08:33

박서련, 김덕희, 장성욱 등 한국 문단 이끄는 젊은 작가 15인 참여
“그날 밤,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비상계엄 1주기, 젊은 소설가 15인이 복원한 6시간의 기록

[신간] 15인의 소설가가 기록한 그날 《내란의 밤》 출간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2024년 12월 3일 밤, 예고 없이 선포된 비상계엄은 한국 사회를 단숨에 긴장 속으로 밀어 넣었다. 대통령 담화가 생중계되던 그 시간, 누군가는 광장으로 향했고, 누군가는 집 안에서 화면을 지켜보았다. 역사책에서 보던 ‘계엄’이라는 단어가 일상의 언어로 호출된 그 밤은, 각자의 기억 속에서 서로 다른 풍경으로 남았다.

폴앤니나 출판사가 펴낸 테마 소설집 《내란의 밤》은 그날의 공기를 문학으로 붙잡은 기록이다. 이 책은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긴박했던 6시간 동안 평범한 개인이 겪어야 했던 혼란과 공포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김덕희, 박서련, 장성욱, 이준희, 김은, 이갑수, 이한슬, 이소정, 진하리, 박현옥, 주영하, 윤지연, 박하신, 김영은, 정미래 등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이 참여했다.

《내란의 밤》이 주목한 것은 거창한 정치적 담론이 아니라, 역사의 현장에 던져진 ‘개인의 얼굴’이다. 공포, 분노, 혼란, 연대의 감각을 각기 다른 서사로 풀어내며, 내란이라는 사건이 개인의 삶과 기억을 어떻게 통과하는지 탐색한다. 어떤 작품은 광장 한복판을 배경으로 하고, 어떤 이야기는 집 안의 적막을 응시한다. 현실 정치의 장면을 재현하기보다, 사건이 남긴 감정의 층위를 더듬는다. 내란은 이 책에서 하나의 뉴스가 아니라, 인물의 삶을 뒤흔드는 질문으로 변모한다.

소설가 한창훈은 발문 〈귀신의 한 수〉에서 일생일대의 계엄과 내란이 젊은 작가들 마음과 생각에 어떻게 작동했고 어떤 서사를 분출시켰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획이고 기회라 평했다.

한편, 《내란의 밤》은 정식 출간 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먼저 공개되었으며, 오픈 직푸 소설 부문 1위를 기록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2,3 비상계엄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문학적으로 기억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책 말미에는 텀블벅 후원자들의 이름을 빼곡이 실었다.

폴앤니나 출판사는 “문학은 기록의 또 다른 방식”이라며 “이 책은 1년 전 그날 밤, 각자의 자리에서 두려움에 떨었던 시민들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다시는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음을 확인하는 문학적 장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간이 지나면 뉴스 화면은 사라진다. 그러나 이야기로 남은 기억은 오래 지속된다. 《내란의 밤》은 묻는다. 그날, 우리는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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