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소영은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에서 미스터리 서사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쥔 핵심 인물 한민서 역을 맡아, 피해자의 상처와 의혹의 그림자를 동시에 품은 얼굴로 서사의 방향을 뒤흔들었다.
지난 방송에서는 민서를 둘러싼 커넥트의 감시 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휴대폰에서 ‘커넥트인’ 어플이 사라지며 조직이 피해자들을 실시간 통제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통해 민서가 커넥트에 발을 들이게 된 배경과 박제열 검사와의 연관 정황도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선화가 형량을 줄이기 위해 민서를 넘겼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배신의 무게를 더했다. “내가 나쁜 사람이라서 이런 일을 겪는 거냐”며 “제가 잃어버린 것들을 찾고 싶다”는 그의 고백은 무너질 듯 위태로운 내면을 드러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민서의 정체성을 둘러싼 긴장 역시 빠르게 고조됐다. 다시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지만 권중현은 그를 해고하려 하며 또 다른 위기를 예고했다. 오피스텔을 찾아온 이선화와 맞닥뜨린 자리에서 뺨을 맞고도 그는 “엄마라고 부르면 웃으면서 대답해준 사람이 처음이었다”고 털어놓으며 복잡하게 뒤엉킨 감정을 드러냈다. 가해자이면서도 한때 유일했던 존재를 향한 미련은 인물의 비극성을 더욱 또렷하게 했다.

방송 말미 초록후드를 입은 인물이 포착된 직후 방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 역시 민서였다. 보호받던 소녀의 자리에 조직을 상징하는 차림이 겹쳐지며 판은 단숨에 뒤집혔다. L&J(Listen & Join) 변호사 3인방을 위협하던 초록후드의 정체에 대한 혼란을 증폭시키며 강렬한 충격을 안겼다.
전소영은 정체를 쉽게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극의 긴장을 끌어올렸다. 감정을 명확히 드러내기보다 미묘하게 흔들리는 눈빛과 굳게 다문 입술, 잠시 멈칫하는 호흡으로 한민서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했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처음으로 꺼내 보이는 순간, 보호받고 싶어 하면서도 쉽게 믿지 못하는 소녀의 불안정한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불안에 떨던 눈빛, 상처받은 얼굴 위로 스쳐 지나가는 체념과 희망의 기류는 인물의 서사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또한 자책과 두려움에 잠식된 피해자의 얼굴에서 마지막 엔딩에 이르러 의미를 단정할 수 없는 표정으로 돌변하는 과정은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전소영은 피해자와 의혹의 중심 사이를 오가는 난도 높은 캐릭터를 흔들림 없이 소화하며,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집중력으로 서사의 흐름을 뒤흔드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 전소영. 충격적인 반전 이후 한민서의 선택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전소영이 출연하는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CP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