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는 ‘비워짐 이후의 상태’에 주목했다. 단순한 공백이 아닌, 다시 채워질 가능성을 품은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구본희 사진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나인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상업 사진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밀도 높게 채워진 시간의 끝에서 스스로를 비워내는 순간을 마주했다. 숫자 ‘9’의 포화에서 ‘0’의 상태로 이동하는 전환의 지점, 이번 전시는 그 사이에 머무는 감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전시에는 기존 작업과 더불어 삿포로 설경 속에서 촬영한 신작이 함께 소개됐다. 서로 다른 시간과 온도의 이미지들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비워짐 이후 다시 정리되고 확장되는 감각을 담아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전시 종료를 하루 앞둔 3월 14일,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잠시 멈춰도 됩니다’를 주제로 작가와의 토크가 열렸다. 전시의 출발점과 개인전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여정을 풀어내며, 관람객과 호흡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구본희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는 제게도 처음으로 온전히 멈춰 서서 스스로를 바라본 시간이었다”라며, “각자의 속도로 비워낸 자리에서 새롭게 쌓여가는 감각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굿즈 수익금 전액이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에 기부된다.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