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국토정책브리프 제1061호 ‘AI 도시 구현을 위한 도시 정책 혁신 방안’을 통해 AI 기반 도시 전환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는 김익회 스마트도시·방재연구센터장과 노원준 부연구위원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AI 기술이 도시 운영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스마트시티가 정보통신기술 기반 서비스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AI 도시는 데이터 기반 인지·판단·행동 체계를 통해 도시가 스스로 운영되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AI 도시 확산이 도시 공간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배송 확대는 도로와 보행 공간, 물류 거점 운영 원리를 바꿀 수 있고, 통근과 소비 패턴 변화로 상업·업무 공간 수요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AI 산업과 데이터 인프라 집중에 따른 지역 불균형 가능성도 제기됐다. 데이터센터와 AI 핵심 인프라가 일부 대도시에 집중될 경우 도심과 주변부, 선도도시와 후발도시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거점도시 중심으로 AI 도시 모델을 먼저 구축한 뒤 주변 도시로 확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토연구원은 ‘K-AI 시티’ 개념도 제시했다. 단순 기술 실증을 넘어 산업과 주거, 문화 기능을 결합한 AI 특화 도시 모델이다. 연구진은 AI 도시를 “도시가 스스로 상황을 인식·판단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도시”로 정의했다.
규제 완화와 안전성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연구진은 데이터 안심구역과 규제자유특구, 디지털트윈 기반 실증 공간 등을 연계한 다층적 테스트베드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AI가 도시 운영 과정에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질 경우 책임 체계와 인간 개입 기준, 운영 로그 표준화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규 사업 모델로는 대만 가오슝시의 ‘AI 시티 챌린지’ 사례가 소개됐다. CCTV 영상을 AI로 통합 분석해 도시 문제를 발굴하고 민간기업과 함께 해결 방안을 실증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한국 역시 U-City 시절부터 축적된 CCTV와 통합관제 인프라를 활용해 비전 AI 기반 도시 운영 고도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익회 국토연구원 스마트도시·방재연구센터장은 “AI 확산은 도시 서비스 고도화를 넘어 운영 자동화와 공간 재배치, 이동체계 재구조화까지 동반한다”며 “AI 도시 구현을 위해 제도와 공간, 인프라를 함께 재설계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