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발매된 캣츠아이의 두 번째 EP ‘BEAUTIFUL CHAOS’(뷰티풀 카오스)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52주째(7월 4일 자) 차트인을 달성하며, 여성 그룹 앨범으로는 21년 만에 1년간 연속으로 해당 차트에 머무르는 기록을 달성했다. 최신 차트(7월 11일 자)에서도 128위에 오르며 통산 53주째 차트인을 이어갔다.
앞서 ‘빌보드 200’에서 1년간 차트인을 기록한 마지막 걸그룹 앨범은 2005년 발매된 푸시캣 돌스(The Pussycat Dolls)의 데뷔 앨범 ‘PCD’다. 푸시캣 돌스는 2000년대 중반 미국 팝 시장을 대표한 걸그룹으로, ‘PCD’를 통해 ‘Don’t Cha’, ‘Buttons’ 등 글로벌 히트곡을 배출하며 세계적인 팝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캣츠아이는 이들의 뒤를 잇는 기록으로 미국 시장에서 오랜 시간 부재했던 걸그룹의 장기 흥행 가능성을 다시 증명했다.
‘빌보드 200’은 앨범 단위의 장기 흥행을 보여주는 지표다. 빠르게 소비되고 교체되는 글로벌 팝 시장에서 한 앨범이 1년 넘게 차트에 머물렀다는 것은 단순한 초반 화제성을 넘어, 음악과 팬덤, 대중적 관심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캣츠아이는 EP ‘BEAUTIFUL CHAOS’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걸그룹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성과는 앨범에만 그치지 않는다. 캣츠아이는 빌보드 메인 송 차트 ‘핫 100’에도 여러 곡을 진입시키며 곡 단위의 흥행력까지 입증했다. ‘Gabriela’는 ‘핫 100’에서 최고 21위(1월 17일 자), ‘PINKY UP’은 28위(4월 25일 자), ‘Internet Girl’은 29위(1월 17일 자), ‘Gnarly’는 82위(1월 10일 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하이브 레이블즈 걸그룹 연합으로 르세라핌(LE SSERAFIM), 아일릿(ILLIT)과 함께 깜짝 컬래버레이션 싱글 ‘ICONIC BY MISTAKE’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곡 역시 미국 빌보드 ‘핫 100’(6월 27일 자) 38위 안착하며 올해 이 차트에 진입한 K-팝 걸그룹 곡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차지했다. 이로써 캣츠아이는 통산 5곡을 ‘핫 100’에 올리며, 앨범과 싱글 양쪽에서 고른 성과를 낸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차트 밖에서도 캣츠아이는 굵직한 이력을 남겨왔다. 이들은 연초 ‘제6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Best New Artist)’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올랐고, 5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신인(New Artist of the Year)’을 포함해 총 3관왕을 차지했다.
멤버 개개인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무대와 압도적인 보컬·댄스 역량까지 입소문을 타며 세계적인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캣츠아이는 ‘롤라팔루자 시카고·남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거버너스 볼’ 등에 잇달아 출연했다. 오는 9월부터 진행될 첫 북미·유럽 투어 ‘THE WILDWORLD TOUR’는 티켓 판매 48시간 만에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이들의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해당 투어는 10개국 27개 도시, 총 31회차에 걸쳐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캣츠아이의 종합적인 성공은 이들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렸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이브가 시도해온 글로벌 팝 그룹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한다. 캣츠아이는 ‘K-팝 방법론’에 기반한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결성돼 2024년 미국에서 데뷔한 다인종·다문화 글로벌 걸그룹이다. 한국에서 고도화된 제작·트레이닝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되, 멤버 구성과 음악, 활동 방식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맞춰 설계됐다.
‘BEAUTIFUL CHAOS’의 장기 차트인과 ‘핫 100’ 5곡 진입은 K-팝의 시스템과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가 결합될 때, 미국 팝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캣츠아이가 증명했다. 이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추진해온 ‘멀티 홈, 멀티 장르(Multi-home, multi-genre)’ 전략의 유효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하이브-게펜레코드]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