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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포토에세이]...한복 입으면 입장료 공짜

이순곤 기자

입력 2026-08-18 06:51

[신형범의 포토에세이]...한복 입으면 입장료 공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서울을 소개할 때 가장 크게 공감하는 말이 ‘5대 궁궐의 도시’라고 합니다. 궁궐을 다섯 개나 갖고 있는 도시는 지구상에 서울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선을 건국하면서 인왕산과 북한산을 배경으로 지은 경복궁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산의 모습이 달라져 궁궐에 사는 사람들의 정원 역할을 했습니다. 자연의 풍경을 빌리는 것을 차경(借景)이라고 하는데 경복궁은 궁 안의 정원 뿐 아니라 자연을 정원으로 삼은 것이지요.

그래서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조선의 법궁을 방문하기 위해 해외 관광객을 비롯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게 있습니다. 경복궁 입장료입니다. 경복궁만큼 복잡한 입장료 규정을 가진 유적도 없을 것입니다.

기본 입장료는 3천 원입니다. 그런데 한국인과 외국인이 좀 다릅니다. 내국인은 25세~64세까지 유료, 그러니까 24세 이하이거나 65세 이상은 무료입니다. 외국인은 18세~64세가 유료여서 내국인 관람객보다 유료 관람객의 범위가 넓습니다.

복잡하기로는 무료 입장 대상이 압권입니다. 다자녀(다둥이) 카드를 소지한 부모, ‘모자보호법’에 따른 임산부와 보호자 1인, 국빈 및 그 수행자, 외교사절단과 그 수행자, 상이군경, 초.중.고 교원, 유치원.보육시설 교사 등이 교육활동을 위해 입장하는 교원, 장애인과 동행 보호자 1인, 독립유공자와 애국지사 유족, 국가유공자 및 배우자, 보훈대상자와 유족, 기초생활 수급자 등인데 이들과 상관 없이 한복을 입은 관람객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한복 착용은 상의(저고리)와 하의(치마, 바지)를 갖춘 전통한복 또는 생활한복으로 정해 놓았는데 철릭, 곤룡포, 수문장 복장 등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어 근처 한복 대여점에서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궁궐은 아니지만 일본 도쿄에도 경복궁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곳이 있습니다. 아사쿠사역 근처 센소지(淺草寺)인데 도코에서 가장 오래된 절입니다. 사진은 나카미세도리를 지나면 맨 처음 맞이하는 팔작지붕의 호조문(宝蔵門)입니다.

근처 대여점에서 일본 전통 복장인 기모노와 유카타를 빌려 입은 관람객들로 늘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경복궁처럼 전통 복장이라고 해서 특별한 혜택은 없는 것이 원래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부러운 것은 경복궁과 달리 센소지 본당까지 이어진 나카미세도리 거리는 쇼핑과 갖가지 먹거리, 기념품 가게 등으로 그 일대가 하나의 상권과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광화문 주변도 어떻게 개발이 좀 안 될까요?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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