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 총감독의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서 장르별 대상 시상

‘FLOW OF ART, FLOW OF SEOUL―예술의 흐름, 서울의 흐름’을 주제로 열린 이번 비엔날레는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서울에서 만나 서로 다른 문화와 조형언어를 공유하는 국제미술행사다. 한국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미국, 베트남, 몽골,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의 작가들이 참여해 회화와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의 중심 개념인 ‘흐름(FLOW)’은 단순히 작품을 한 공간에 모은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출발한 예술이 서울로 흘러들고, 작가와 작가가 만나며, 다시 새로운 관계와 창작의 가능성을 만들어 세계로 확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강 역시 하나의 물줄기로 시작되지 않는다. 여러 지류가 만나 거대한 강을 이루고 다시 바다로 향한다. 서울-한강비엔날레는 이러한 한강의 지리적·상징적 특성을 예술의 국제적 교류와 연결한다.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 문화와 미학이 서울에서 만나 하나의 거대한 예술적 흐름을 형성한다는 것이 비엔날레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장르별 대상 시상…다양성 자체를 평가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회화와 공예 등 서로 다른 장르와 표현 영역에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 국내외 작가들을 선정해 분야별 대상을 시상했다.
대상 수상자는 문빅또르(카자흐스탄), 알리자(파키스탄), 코넬라 오킴(미국 워싱턴), Do Ngoc Dung(베트남), 권경옥(한국), 김혜진(한국), 빠타르(몽골), 수단(스리랑카), 배성미·황초이(한국) 등이다.
이번 시상의 의미는 하나의 미술 장르나 특정 국가에 평가의 중심을 두지 않았다는 데 있다. 서로 다른 재료와 기법,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창작세계를 폭넓게 바라보고, 그 차이 자체를 현대미술의 중요한 가치로 인정했다.
따라서 대상은 단순한 순위의 의미를 넘어선다. 서로 다른 미술언어가 동등한 위치에서 만나고 존중받을 수 있다는 비엔날레의 방향을 상징하는 것이다.
김도경학, 박성남, 서달원, 이유미, 장인보,장익, 왕문도, 투멘자르갈즈, 레나, 아차라,강정순,조재연,김하리, 정인영, 김영신,김기태, 김미희, 김외식, 박정용, 윤신의, 이두환, 조연승, 유수종, 정아씨, 정미숙,박연희, 이시윤, 윤시현, 장현경, 제나, 조성훈, 조지원, 오채완, 이정수, 정현자,막비, 천란, 마유천,강숙희, 김소희, 김수영, 김연식, 백순길, 심수현, 정옥련, 주성준, 이동일, 이자희, 임부경, 이홍인, 심완식, 김경희,이병석, 관림삼 등이 수상했다.

-비엔날레는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비엔날레는 본래 작품을 사고파는 시장 중심의 아트페어와는 성격이 다르다. 작품의 판매나 거래보다 동시대 예술이 무엇을 질문하고 있는지,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의 예술가들이 어떤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지를 보여주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서울-한강비엔날레가 주목하는 것은 참가국의 숫자나 전시 작품의 규모만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참여했는가’에서 끝나지 않고 ‘서로 무엇을 교환하고 무엇을 남겼는가’에 있다.
카자흐스탄의 작가와 한국의 작가가 작품 앞에서 만나고, 파키스탄과 베트남, 몽골과 스리랑카, 미국의 작가들이 서로의 작업을 바라보는 순간 비엔날레는 단순한 전시에서 문화교류의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언어는 달라도 작품 앞에서는 색과 선, 형태와 재료, 이미지와 감각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경험이 국제비엔날레가 만들어야 할 문화적 자산이다.
-시상식에서 교류와 대화의 자리로
이번 시상식이 열린 금보성아트센터는 단순히 상을 전달하는 장소에 머물지 않았다.
금보성 총감독은 전시장에서 시작된 만남이 시상식 이후에도 작가 간 대화와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수상과 축하를 넘어 서로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까지 비엔날레의 일부로 확장한 것이다.
예술가에게 국제전의 경험은 작품 한 점을 걸고 돌아가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다른 문화권의 작가를 만나고,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며, 낯선 미학을 경험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과정이 축적될 때 국제교류는 지속성을 갖는다.
이러한 관계가 이후 공동전시와 작가 교류, 문화기관 간 협력으로 발전한다면 서울-한강비엔날레 역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적인 국제미술 네트워크로 성장할 수 있다.

-서울과 한강이라는 상징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이며 한강은 그 도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흐름이다.
서울-한강비엔날레가 ‘한강’을 이름에 담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은 경계를 세우기보다 지역과 지역을 연결한다. 끊임없이 이동하면서도 수많은 지류를 받아들이고 더 큰 흐름을 만든다.
-예술 역시 그렇다
한 나라의 미술은 고립되어 성장하지 않는다. 다른 문화와 만나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낸다. 지역성은 세계성과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교류를 통해 오히려 더욱 분명해질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파키스탄으로, 베트남에서 몽골과 스리랑카로, 다시 한국과 미국으로 이어진 이번 수상자들의 면면은 서울-한강비엔날레가 말하는 ‘예술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쟁보다 연결, 수상보다 관계
서울-한강비엔날레의 의미는 결국 경쟁보다 연결에 있다.
비엔날레의 진정한 성과는 몇 명에게 대상을 수여했느냐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성장한 예술가들이 서울에서 만나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작품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혔는가가 더 중요하다.
예술의 국제성은 모든 작품이 비슷해지는 데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정체성과 미학을 유지하면서 상대의 차이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국제적인 예술 생태계가 형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제3회 서울-한강비엔날레 시상식은 상을 수여하는 행사를 넘어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세계의 서로 다른 예술은 서울에서 어떻게 만나고, 그 만남은 다시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한강이 수많은 지류를 품고 바다로 향하듯 예술 역시 국경과 언어, 장르와 세대를 넘어 이동한다.
-‘FLOW OF ART, FLOW OF SEOUL’
제3회 서울-한강비엔날레가 말하는 ‘흐름’은 바로 그 이동과 만남에 있다. 서울에서 만난 세계의 예술가들이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새로운 관계와 창작을 이어갈 때, 비엔날레는 전시 기간을 넘어 지속된다.
8월 20일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은 그 흐름의 한 장면이었다. 상을 받은 작가를 축하하는 자리인 동시에 서로 다른 세계의 예술이 만나 또 다른 흐름을 시작한 자리였다.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bp_kmh@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