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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혈뇨, 전립선·방광·신장 검사 고려해야

김민혁 기자

입력 2026-09-03 15:51

사진=파워비뇨의학과 한준현 원장
사진=파워비뇨의학과 한준현 원장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소변에서 피를 발견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혈뇨란 소변에 정상 범위를 넘어선 적혈구가 섞여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혈뇨는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 신장에서 요관, 방광, 전립선, 요도에 이르는 비뇨기계 어딘가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일시적인 혈뇨는 운동이나 감염 등 비교적 가벼운 원인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혈뇨가 반복되거나 눈으로 확인할 정도의 육안적 혈뇨가 발생했다면 단순히 증상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전립선뿐 아니라 방광과 신장 질환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혈뇨는 크게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적 혈뇨로 구분된다. 육안적 혈뇨는 소변이 붉거나 갈색, 콜라색 등으로 변해 환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경우다. 반면 현미경적 혈뇨는 눈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인 소변처럼 보이지만 소변검사에서 적혈구가 발견되는 상태다. 통증이나 특별한 배뇨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혈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요로감염이나 요로결석, 신우신염, 사구체질환과 같은 비교적 흔한 질환부터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 방광암, 신장암, 요관암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 역시 진행 정도나 종양의 위치에 따라 혈뇨가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혈뇨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질환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출혈이 어느 부위에서 발생했는지, 감염이나 결석에 의한 것인지, 전립선·방광·신장 등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는지를 단계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통증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육안적 혈뇨는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혈뇨가 나타났다가 며칠 뒤 정상 소변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반드시 원인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방광이나 신장, 요관의 종양에서도 출혈이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혈뇨가 반복된다면 증상이 없는 시기에도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중년 이후 남성이라면 전립선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내부 혈관의 변화 등으로 혈뇨를 유발할 수 있으며, 전립선염에서도 혈뇨가 동반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진행되면서 배뇨곤란, 잔뇨감, 소변 줄기 약화 등의 배뇨 증상이나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혈뇨 환자에서는 방광과 신장뿐 아니라 연령과 위험인자에 따라 전립선 질환 가능성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혈뇨의 진단은 기본적인 소변검사와 병력 청취에서 시작한다. 소변 내 적혈구뿐 아니라 백혈구, 단백뇨 등의 여부를 확인해 요로감염이나 신장질환 가능성을 살펴본다. 필요한 경우 소변배양검사나 소변세포검사 등을 추가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이나 염증 관련 수치를 확인한다. 남성에서는 연령과 임상 상황에 따라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등 전립선 평가를 시행할 수 있다.
영상검사도 혈뇨의 원인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신장의 종괴나 결석, 수신증 등의 이상과 방광 내부 및 전립선의 구조적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보다 정밀한 평가가 필요한 경우 CT 등을 통해 신장과 요관을 포함한 상부요로의 종양이나 결석 여부를 확인한다.

방광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육안적 혈뇨가 반복되거나 방광 종양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방광내시경을 통해 요도와 방광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혈뇨 검사는 한 가지 검사만으로 모든 원인을 확인하기보다 환자의 나이, 혈뇨의 양상, 동반 증상 및 위험인자를 고려해 필요한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뇨와 함께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혈액 덩어리가 나오면서 소변길이 막히는 경우, 심한 옆구리 통증이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보다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혈뇨 자체가 아니라 원인 질환에 따라 결정된다. 요로감염이라면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요로결석이나 폐쇄가 원인이라면 약물치료 또는 시술·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출혈이라면 전립선 상태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며, 방광이나 신장 등에서 종양이 발견되면 종류와 위치, 진행 단계에 맞춰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파워비뇨의학과 한준현 대표원장은 “혈뇨는 하나의 질병이라기보다 비뇨기계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혈뇨가 반복되거나 눈으로 확인할 정도의 혈뇨가 나타났다면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기보다 전립선과 방광, 신장을 포함한 비뇨기계 전반을 확인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년 이후에는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양성 질환도 흔하지만 방광암이나 신장암 등에서도 혈뇨가 첫 신호로 나타날 수 있다”며 “육안적 혈뇨가 한 번이라도 발생했다면 임의로 판단해 방치하지 말고 비뇨의학과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진단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bp_km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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