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07.14(화)

코로나19 이후 국제수요 회복 안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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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 주도 성장에서 벗어나 내수 시장 개척 쪽으로 선회하는 전략 변화를 선택하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주말 "국내 유통이 지배적 역할을 하는 새로운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앞으로는 완전한 내수체제 구축을 가속화하는데 있어 내수가 출발점이자 거점이 되어야 하며 과학기술 등 분야의 혁신을 크게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이끈, 1990년대 채택한 '위대한 국제순환' 전략을 포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베이징의 경제학자 후싱더우는 이에 대해 "미국 및 서방 세계와의 디커플링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일종의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후싱더우는 중국이 역경에 맞설 수밖에 없다면서도 시장 개혁을 되돌려서는 안 되며 중앙정부가 모든 경제적 결정을 내리는 폐쇄적 경제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 대신 중국은 현재의 세계 체제와 다른 경제 모델을 구축할 의사가 없음을 전 세계에 확신시키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후싱더우는 말했다.

중국은 많은 부품들을 수입한 뒤 이를 완제품으로 조립해 재수출하는 기존의 수출지향 전략을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의 제조업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했다.

이 시스템은 중국이 이른바 세계의 공장이 되도록 도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빛을 잃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과의 무역 및 기술 경쟁,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세계 경제의 분열과 맞물려 중국 정부는 미래에 자급자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시 주석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경제의 깊은 불황과 국제 무역 및 투자 차질, '광란적인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세계에서의 악재에 직면해 있다. 그는 "이제 더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기술과 시장에서 더 자립할 것을 촉구했으며 특히 디지털 경제, 스마트 제조, 보건 및 생명 과학, 신소재 등을 중국이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부문으로 지목했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영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전략적 변화는 앞으로 2∼3년 안에 외부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문제는 경제 변혁을 어떻게 이끄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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