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9(금)
제로그램, ‘리사이클넷 박스’로 폐그물 활용법 제안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제로그램이 폐그물을 활용한 ‘리사이클넷 박스’를 통해 폐그물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물은 어민들의 조업에 빼 놓을 수 없는 핵심 설비이지만 제대로 수거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3만 6천톤에 달하는 폐어구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폐그물로 밝혀진 상황이다.

폐그물의 소재는 대부분 플라스틱로, 바다에서 유실될 경우 오랜 시간 썩지 않고 해양 생물의 목숨을 앗아간다. 폐그물이 방치된 주변에는 해양 생물이 씨가 마르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이를 두고 ‘Ghost Net’이라고 부를 정도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침식되어 막대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방출하여 환경 오염을 더욱 심화시킨다.

폐그물을 어민들이 자발적으로 수거하거나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청소를 하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바다를 특정 단체나 개인이 청소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제로그램은 폐그물의 경제적 가치를 재발견하여 바다를 찾는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폐그물을 수거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폐그물 재활용에 도전했다. 그 첫번째 성과가 바로 ‘리사이클넷 박스’다.

캠핑용 테이블 겸 수납공간인 ‘리사이클넷 박스’는 남해안에서 수거한 폐그물과 나일론 폐원사만을 가지고 제작했다. 일반적인 캠핑테이블보다 묵직한 것이 특징으로 한결 튼튼하고 견고하여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48L의 용량이며 접이식 구조로 되어 있어 보관, 이동이 용이하다. 상판을 제작한 원목 외에는 오로지 폐그물과 폐원사만 사용하여 자연스러운 컬러를 살렸고 사용자로 하여금 해양 오염 문제를 한 번 더 떠올릴 수 있게 했다.

한편, 제로그램은 폐그물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해양오염 해결을 위해 모두의 실천을 촉구하고자 ‘로스트블루2’ 캠페인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5월 중 공개되는 ‘로스트블루2’는 지난 해 10주년을 기념하에 제작한 ‘로스트블루’ 다큐에 이어 바다 속 오염 실태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매일 바다에 들어가는 스쿠버다이빙 강사와 크루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우리 바다 생태계를 조망한다.

제로그램 관계자는 “우리는 환경 문제가 등장하면 그 원인을 제공한 주범 찾기에 몰두하지만 ‘로스트블루2’는 그보다는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해결책 제안에 주력했다. 바다는 우리 모두의 자산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모두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제로그램은 물심양면으로 캠페인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제로그램은 바다 폐그물과 폐기물 등을 재활용하며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국내 주요 백화점 및 프리미엄 아울렛 13곳에 입점해 있는 제로그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Save Earth Save Us’라는 슬로건에 부합하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도 펼친다. 제로그램의 다양한 브랜드 소식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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