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전국 광역단체 최초 '협치' 주창 김동연, 정치 리더십·소통 행보 시험대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민선8기 경기도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8일 여야정협의체가 구성, 본격 가동됐다.

수개월간 진통끝에 도의회 여야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이로써 김동연식 협치 모델이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

여야를 떠난 '정책 협치'를 주창해온 김동연 지사의 정치 리더십과 소통 행보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8일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에서 열린 여·야·정 협의체 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곽미숙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과 악수하면 인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br /><br />
8일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에서 열린 여·야·정 협의체 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곽미숙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과 악수하면 인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와 도의회 염종현 의장,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등 경기도-경기도의회 여야정협의체 위원들이 이날 오찬 간담회를 갖고 도-도의회 간 협치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민선8기 대한민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우리가 여야정협의체를 만들었다. 경기도가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꿨으면 한다"며 도와 도의회 간 협치를 강조했다.

염종현 의장은 "여야가 양당 대표를 중심으로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 한발씩 물러나서 추경 타결과 함께 도민들이 기뻐할 여야정협의체와 인사청문회 협약식을 멋지게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협의체가 정말 좋은 출발이고 멋진 신호탄이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서로가 얼마만큼 신뢰를 쌓고 그것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또 다른 실험이 아닌가 싶다. 그 길에 벽돌이라도 얹는 심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곽미숙 대표의원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10대 의회 때 생겼던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이해해주길 부탁한다. 자주 뵙다 보면 정이 들고 좋은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남종섭 대표의원도 "여야정협의체가 출범해서 잘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다. 정무수석실에 협치를 할 수 있는 양당 인력을 둬 도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월4일 민선8기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도의회 양당과 함께하는 '여야정협의체'를 만들면 좋겠다"라며 처음 여야정협의체를 언급했다.

이후 도의회에서도 원 구성, 추가경정예산안,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등 관련 갈등이 이어지면서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해 협의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4달 넘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구성이 지연되다, 2차 추경 합의에 이어 인사청문회 협약까지 협상의 물꼬가 트면서 여야정협의체 구성까지 성사됐다.

도의회의 78대78 여야 동수 상황 속에 여·야·정이 민생, 안전, 기회정책을 위한 '정책협치'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출범한 여야정협의체는 도정의 주요 정책, 조례안·예산안, 도의회 정책·전략사업 등을 합의하는 기능을 한다. 지난 1일 첫 전체 회의, 5일·7일 2차례 안건조정회의를 가졌다.

염태영 경제부지사와 남종섭·곽미숙 대표를 공동의장으로 경기도 6명(도지사, 경제부지사, 정책수석, 정무수석, 기획조정실장, 소통협치국장)과 경기도의회 13명(도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대표의원, 수석부대표, 정책위원장, 수석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정무수석·기획수석, 국민의힘 법제수석·기획수석) 등 모두 19명으로 구성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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