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대륙 최대 규모의 국제 사진예술 행사로 평가받는 이번 축제는 에드먼 컨템포러리(Erdmann Contemporary)의 디렉터이자 케이프타운 큐레토리얼 에이전시 ‘레거시(Legacy)’ 설립자인 헤이디 에드먼(Heidi Erdmann)이 총감독을 맡아 세계 각국의 예술가와 관객 간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석원 교수의 개인전은 9월 5일부터 27일까지 케이프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The Entity outside the boundaries’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20여 년간 이어진 작업의 흐름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는 행위’를 넘어 ‘존재를 질문하는 언어’로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AI 알고리즘으로 생성된 물고기의 형상을 통해 인간 실존의 감각과 형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디지털 이미지 시대의 존재적 질문을 제기한다.
개인전은 헤이디 에드먼 총감독의 특별 기획으로 마련되며, 같은 공간에서 세계적 사진가 로저 벨런(Roger Ballen)의 전시도 동시 개최되어 현대사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조망할 예정이다. 역사적 장소인 케이프타운 중앙도서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조명된다.
윤 교수는 개인전뿐 아니라 주제전 ‘Future Heritage’의 전시 기획에도 참여한다. 해당 전시는 케이프타운 중심의 미술관 Aspire Arts에서 열리며, AI와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매개로 동시대 인간성과 예술의 미래적 가치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작가 안준, 구기정을 비롯해 독일의 보리스 엘다그센(Boris Eldagsen),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하우 모시다켕(Mohau Modisakeng) 등 여러 작가가 참여한다. 큐레이터는 윤석원 교수와 함께 일본 오사카예술대학 교수이자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한 나오야 요시가와(Naoya Yoshikawa)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외에도 윤 교수는 축제 공식 프로그램인 포트폴리오 리뷰에 초청돼 세계 각국의 신진 사진가들의 작품을 심도 있게 평가하고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9월 5일(현지시간 오후 1시~2시)에는 독일 출신 예술가 보리스 엘다그센과 함께 ‘The Impact of Artificial Intelligence on Contemporary Photography’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엘다그센은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즈’ 수상 이후, 수상작이 AI 생성 이미지임을 공개하며 상을 거부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대담에서는 기술과 창작의 경계를 비롯해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시대의 현대사진 교육과 방법론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심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윤석원 교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사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기술과 개념, 재현과 철학이 결합된 통합적 언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AI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시대의 이면을 비추고, 인간 실존을 재고하는 다양한 시도를 세계 예술가들과 함께 고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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