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CJ제일제당·CJ프레시웨이·CJ푸드빌 등 동반 방문
‘아들’ 이선호 그룹장 ‘회장’ 아버지보다 빠른 '승진'도 눈길
CJ “이 회장 계열사 방문 동행자 매번 달라, 계열사 점검일 뿐”

이선호 그룹장의 고속 승진과 ‘오너 부자’의 계열사 점검 등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면서 경영 승계가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본지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이재현 회장과 이선호 그룹장은 최근 그룹의 핵심 사업인 CJ대한통운을 비롯해 CJ제일제당·CJ프레시웨이·CJ푸드빌 등 식품 계열사를 동반 점검했다. 방문 시기는 그룹 정기 인사가 발표된 11월 중순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제일제당·프레시웨이·푸드빌 등 식품과 식품 서비스, 물류와 유통을 담당하는 올리브영과 대한통운, ENM·CGV 등 엔터와 미디어, 제일제당 바이오 등 생명공학이 주요 사업 기반이다.
국내 최초의 제당 회사 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나 다름없다. 국내 식품업계 1위인 사업 기반을 토대로 CJ가 물류/유통/미디어/바이오/생명 공학 등 사업 분야를 확장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내수 부진과 원가 상승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사업에서 일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비비고 등을 토대로 K-푸드 글로벌에 앞장서면서 해외 식품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1930년 조선미곡창고로 출발한 대한통운은 2011년 CJ로 편입됐다. 물류산업의 근대화를 이끌어온 국내 대표 물류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하는 매일오네를 중심으로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 서비스가 특징이다. 자동화 ·AI·데이터 중심의 첨단 물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북미 ·APAC 거점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프랜차이즈·단체급식·외식기업 등을 대상으로 식자재 공급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병원·키즈·공항 컨세션 등 단체급식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주 사업 분야는 베이커리와 외식 사업이다.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올해 10월까지 미국과 캐나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9개국에서 매장 580여개를 운영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캐주얼 다이닝 더플레이스, 한식 면 요리 전문점 제일제면소 등도 운영 중이다.
이 회장과 이 그룹장이 그룹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계열사를 함께 방문해 현장경영을 강화하면서 이 그룹장의 고속 승진도 조기 경영 승계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제일제당에서 지주사 미래기획실장을 거쳐 지난달 그룹이 지주사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미래기획그룹장이 됐다. 미래기획그룹은 미래기획실과 디지털전환 추진실을 담당하는 상위 조직으로 분류된다.
CJ 전반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확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이선호 그룹장은 사실상 장악력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선호 그룹장은 미래 먹거리를 발굴과 글로벌 식품 및 콘텐츠 투자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룹 차원에서는 후계 구도를 안정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CJ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과 이선호 그룹장이 함께 계열사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재현 회장은 수시로 계열사를 방문하는데 상황에 따라 동행자가 다르다. 이번 역시 일상적인 수준의 계열사 방문이다”고 답했다.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