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묵은 지난 7, 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오덕규 상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국가 부도 위기라는 거대한 시대적 파도 앞에서 특유의 처세술과 생존 본능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오덕규 상무는 한민증권이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자 강필범(이덕화 분) 회장에게 "회장님이 가지고 계신 현금을 좀 풀면 어떨지"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강필범 회장은 "내 돈을 왜?"라며 역정을 냈고, 오덕규는 강 회장의 눈치를 보며 가만히 신정우(고경표 분)의 아이디어를 들어야만 했다.
비록 강 회장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오덕규는 한민증권에서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신정우에게 "알아두면 좋은 사람들"이라며 증권감독원 윤재범(김원해 분) 국장과의 점심 자리를 주선했다. 신정우와 윤재범이 홍금보(박신혜 분)를 화제 삼아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는 것도 모르고, "상견례 하는 것 같다"라는 능청스러운 너스레로 경직된 분위기를 풀었다.
IMF 사태가 본격화되자, 오덕규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필범 회장은 한민증권 임직원을 소집했고, 오덕규에게 재정경제원의 상황을 물었다. 오덕규는 "내일 특별 담화하고 조건 협상한다"라고 말했지만, IMF로부터 얼마나 빌리기로 했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회의 직전에 열린 부총리 기자회견 내용을 이야기하며 강 회장의 신임을 얻은 신정우와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김형묵은 능력이 부족한 상무,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인맥왕의 면모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을 완벽하게 그렸다. IMF 사태라는 시대적 배경에 홍금보의 아슬아슬한 '언더커버' 작전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능구렁이 같은 오덕규 상무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tvN '언더커버 미쓰홍'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CP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