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종교쇼핑 시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40108050800155046a9e4dd7f220867377.jpg&nmt=30)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닙니다. 기독교 정신으로 건립된 미국도 Z세대의 40%는 종교가 없다고 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이런 ‘탈종교화’는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이슬람 국가들은 조사한 자료가 없어 같은 트렌드로 묶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탈종교화’의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종교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최우선 가치는 ‘내세의 구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믿는 현대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 현생, 즉 지금 삶에 집중하면서 힐링이나 자아의 발견 같은 현실적인 가치에 더 무게를 두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두드러지는 현상은 요즘 젊은 친구들은 한 가지 특정 종교에 몰입하는 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종교적 전통과 사상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골라서 조합하는 일종의 ‘종교 쇼핑’을 한다는 점입니다. 한 예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유튜브에서 찾아보며 위로를 얻다가 마음이 복잡할 땐 시끄러운 대중음악 대신 CCM이나 복음성가를 틀어 놓고 마음의 안정을 찾습니다.
또 방학이나 휴가 때는 친구들과 유명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가합니다. 새벽 예불을 하고 사찰음식을 먹으면 몸과 마음의 노폐물이 제거되고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용하다고 소문난 무속인을 찾아 점을 보기도 하는데 특별히 믿는 종교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 ‘종교를 하이브리드’로 활용하는 겁니다.
미국 사회학자 피터 L. 버거는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공급자’라면 일반 개인은 ‘소비자’가 됐다고 주장합니다. 종교에서 기적이나 영적인 부분은 무시하고 실용적 기능과 각자가 필요한 것만 취한다는 거지요. 예를 들어 힌두교 색깔을 걷어내고 몸매 가꾸기용 요가만 하는가 하면, 불교를 믿지 않으면서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고 카톨릭과 상관없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자기 버켓리스트에 올려 놓는 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MBTI사주’ ‘주식투자’ ‘성공학’에 대한 강의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사이비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종교를 마치 개인의 취향처럼 여기는 MZ들 사이에 진정으로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개인의 정신적 평화와 성장인지 아니면 위로나 위안을 찾는 것인지 종교들도 갈팡질팡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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